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첫 작품이다
다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추리 소설의 정점이라고 해서
읽어봤는데 솔직히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적어도 이 책에 나오는 단편들은 '두뇌게임'이라고 말하기 그랬다
레이저를 쏴서 불을 내고, 벼락이 쳐서 데스마스크가 생기고
피부를 뚫고 죽이는 공업기계로 뿅 쏴서 죽이고 등등등
물론,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를 보여주고 싶은 게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이렇게 된다면 작가와 독자는 동등한 관계에 놓일 수 없다
독자가 증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추론해서 올바른 결론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적어도 그게 힘들다는 뜻이다) 물론 나는 <탐정 갈릴레오>를 아주
재미있게 긍정적으로 읽었다 그래도 이런 소설은 추리 소설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냥 과학 대모험 정도?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쫘란 레이져가 쏜 거지롱 하면
그게 솔직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다를 게 무엇인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란
소설가가 문학적 요소로 개연성 없이 신적 능력을 내세워 사건이나 문제를
정리하는 걸 뜻한다) 차라리 한 대학교에서 투명 망토를 새로 개발해서
그걸 살인에 사용했다고 보면 모든 설명이 아주 합리적이고 깔끔해진다
물론 이런 내용을 추리소설로 쓰면 0점이겠지만.
이 글의 요지는 이 책이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긍정적으로 읽힐 만하고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소설은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짧은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 1000독> (0) | 2018.12.01 |
---|---|
<예수그리스도를 깊게 묵상하기> (0) | 2018.12.01 |
<용의자 x의 헌신> (0) | 2018.11.30 |
<A GRIEF OBSERVED> (0) | 2018.11.30 |
<예지몽> (0) | 2018.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