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이야기 41

테넷 아주 쉽게 이해하기 (no 스포, 핵심 설명 매우 간략, but 내용은 long)

최근에 감사하게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올드보이랑 테넷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올드보이는 그 최민식 배우 님인가 그 분이 선글라스 쓰고 있는 포스터가 너무 인상에 남아서 진짜로 너무 “올드”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볼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올드보이가 많은 영화인들에게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인 것도 전혀 몰랐습니다. 아마 올드보이는 리뷰를 안 쓸 거 같아서 올드보이랑 테넷을 비교해자면, 올드보이는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묘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뭐 이를 뽑는 장면이나 장도리로 후려패는 레전드 씬이나 야스를 하는 씬도 그냥 그대로 보여줍니다. 테넷 초반에도 이를 뽑는 장면이 나오지만 올드보이가 묘사하는 씬의 1/5 정도만 묘사할 뿐입니다.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 등을 최대한 ..

영화 '메멘토'를 보고

예전 중학교 때 친구의 강력 추천을 받고나서 본 영화입니다. 지금도 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을 정말 애정하는데요.. 솔직히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마음의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봐서 도대체 무슨 내용인건지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중간 부분에는 아예 흐름을 놓쳐버렸구요. 그러다가 런타임기준 약 1시간 40분 되는 결말 부분에서야 '아 대충 이런 상황이구나' 정도만 감을 잡고 이 영화를 흘려보냈습니다. ​ 오늘 지난 한달 동안 열심히 공부했고 좋은 퍼포먼스와 성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스스로) 특별 휴가를 받아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정말 대 만족 !! 일단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좋은 영상 하나만 추천드리자면 https://www..

지우학 다 보고나서 (스포 없음)

다 보고 나서 이 장면만 다시 보면 가슴 한 켠이 찡해진다... ​ ​ 기생충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지우학 .... 한국 작품들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랄까 이 작품들의 분위기는 하나 같이 암울한 편이다(한국인들 디스토피아 참 좋아한다) 암울한 세상을 바탕으로 처절할만큼 리얼리즘을 담아낸 작품들이 한국 작품들이 아닐까 싶다. 이 정도로 솔직하게 이 정도로 드럽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나라가 있을까? 한국인의 정서와 완전히 관련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완전히 관련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고 이는 한국 사람들이 인생을 혹은 삶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 기생충,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지우학...

'김씨 편의점'을 다 보고

최근에 오징어게임 하고 지옥을 다 보고나서 한참 심심해 하다가 알고리즘에 이끌려 김씨 편의점을 정주행했다. 약간 호불호가 갈릴 거 같기는 한데, 대충 킬포요소만 간단히 짚어보자면 언어는 영어인데 정서는 한국어라는 점, 중간중간에 소소히 터지는 웃음과 대사 (연극이 왜 인기있었는지 알겠다),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이국적인 사회가 보여주는 낯섦(낯선데 엄청 익숙해 ㅋㅋㅋ) 등등 사실 하나하나 짚어보면 꽤 많다. 간단하게 나한테 왜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간단히 '공감되서'라고 말할 것이다. 보면서 내내 감탄도 하고 공감도 많이 했다. 정말 한국 가족 특유의 정서와 분위기를 너무 잘 녹여냈고 내 부모와 나의 관계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끝나고 나서도 뭔가 지구 어..

오징어 게임 속 개독교인들의 모습

그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한다. "감사 기도 할거면 이길 수 있게 머리를 짜낸 팀원한테 감사하라"는 비아냥에 "우리는 그들의 희생과 피로 또 하루를 살아간다. 죄 많은 우리 모두를 대신해 내가 그들의 희생과 주님의 선택에 감사하며 기도를 올리는 것"이라는 기적의 논리를 펼친다.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이렇게 맞받아친다. "지 손으로 죽여놓고... 기도만 하면 우리 다 천국가는 거야? " ​ 그녀는 목사의 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아내를 때린 후 매번 회개기도를 했다고 말한다. ​ 이 전도자는 결박을 풀어주고 이정재가 눈을 뜨자마자 한다는 말이 "괜찮으세요? 다친 곳은 없으세요?"가 아니라 "예수 믿으세요"다. 이 상황에서 그가 어려움을 살피고 사랑을 실천했으면 '예수'를 언급..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어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 1을 끝까지 다 보았다. (시즌 2는 정주행중이다) 감상평은 한 마디로 '홀리 쉣'이다. 진짜 이 내용을 쓴 사람은 천재가 틀림없다. 내 생각에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거의 톨스토이랑 동급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 드라마는 사실 예전에도 몇 번 추천받긴 했었다. 추천받은 직후 예고편을 봤는데, 너무 더럽고 선정적인 것 같아서 바로 덮었다 (나는 너무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건 피하는 성향이다.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건 쉽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시각적으로 너무 화려하다고 그 작품이 망작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대충 6개월 정도 지나서 보기 시작했는데 보자마자 '홀리쉣'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좁은 감옥 안에 있는 ..

셜록을 보면서 항상 아쉬웠던 점 두 가지

영드 셜록을 보면서 항상 아쉬웠던 점이 있다. 셜록 팬이라면 아마도 상당수 시즌 1, 2에 나오는 셜록의 뛰어난 추리력과 베네딕트의 뛰어난 연기때문에 셜록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시즌 1, 2만 보면 거의 흠결을 찾기 힘들 정도로 (특히 시즌 1은 더더욱 그렇다.) 탄탄한 구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셜록 역시 설정붕괴를 맞이하게 되는데...ㅇㅅㅇ 가장 아쉬운 점 두 가지만 꼽아보자. 1) 시즌 4 전체 컬버트 스미스가 나오는 2화는 그나마 덜하다는 평들이 있지만, 그래도 시즌 4 자체는 워낙 설정붕괴가 난무하는데다가 1화에서는 메리도 죽고 사건도 워낙 평이한 수준이니..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다. 물론, 셜록 자체가 이미 시즌 3 때부터 얼렁뚱땅 넘어가는 식도 많아졌고 명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