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교 35

믿고 싶어도 믿을 방도가 없다

“기독교가 진리인가 아닌가 하는 물음이 아니라, 그것이 현재 그들의 삶과 관계있는가 아닌가하는 물음 앞에서 그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사람들은 꼭 복음이 거짓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현대에 와서) 그것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거부한다. (중략) 그 분의 말씀은 진열장 안에 전시된 선사 시대의 화석이 아니라, 현대 세계를 위한 살아 있는 메시지다. 성경의 역사적 특정성과 현대 세계의 복잡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둘은 여전히 근본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중략) 하나님의 말씀에 열중한 나머지 세상을 직면하지 못할만큼 말씀으로 도피하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만큼 주위 세상(현대 사회)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복음을 살아내는 것은 이러한 이중 귀 기울임을 개발..

개독교 2023.05.04

한 보자기에 담은 개독교와 향유고래

A : 진화론이 맞다 혹은 성서의 대다수의 이르는 부분이 과학, 수학, 고고학, 문헌 역사학 등을 통해 반박이 끝났으니 그리스도교는 그저 개소리라고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을 통찰할 수 있는 나로서는 CS 루이스 이후 많은 현대에 교육 받은 기독교인들이 붙들고 있는 근거를 안다(위에서 이미 아주 간략히 설명 + 반박을 끝냈다) 내 통찰에서 더 근원적인 부분은 진화론 자체라기보다는 그 함의에 있다. 단순 대멸종이 아니라 그 보다 더 깊은 원리에 있다. 진화론에 따르면, 경쟁과 이기심 등은 태초의 생명 진화 원리였다. 진화론으로 이루어진 생명들 안에 화합과 아름다움이 있다는 점은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수십 억 년으로 프로그래밍되어온 생명의 논리 안에 경쟁, 이기심, 탐심 등이..

개독교 2023.04.10

무례한 개독교 3- 그리스도교에 대한 나의 통찰

그리스도교의 두 축은 창조와 예수이다 성서의 역사성이 무너진 이후 현대에 와서는 겨우 예수 혹은 예수의 부활 정도에 기대며 그리스도교는 벼랑 위 두 손가락으로 버티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큰 축 중 하나인 창조조차 그리스도교는 설명을 포기하거나 실패하고 있으며 다른 주장들이 말이 안 된다고 트집을 잡거나 높은 확률을 말장난을 제시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사실상 그리스도교는 자신들이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부활은 기적이므로 (실제로) 일어날 수 없다(일어난 적 없다) 예수의 부활에 대하여 이보다 나은 설명이나 논증은 없다. "지평좌표계를 어떻게 고정하셨쥬?"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초자연적인 건 없기 때문이다. 진화론이 맞다 혹은 성서..

개독교 2023.04.10

성경은 말이야 써 있는대로 믿어야지. 성경은 해석하는 거 아니야 그냥 믿는 거야.

얼마 전에도 근본주의자를 만났다. 참고로 이 블로그에서 개독교 라는 표현을 쓴다면 그건 기독교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개독교라고 말할 때 그 단어의 정의는 기독교 근본주의 이다. 개독교 = 기독교 가 아니다 적어도 나한테는 아니다. 나는 기독교 근본주의를 개독교라고 부른다. 아무튼 개독교이신 분을 만났다. 개독 님께서는 흔히 하는 대로 성경을 들먹이면서 아주 보석 같은 믿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성경은 어떠한 해석도 필요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명명백백히 완전히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는 가장 기본적인 반론으로 10가지 정도를 제시하여 근본주의의 모든 주장을 깔끔히 토씨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릴 수 있지만 뭐 귀찮게 뭘 그러겠는가. 초등학생 친구들하고 싸울 때는 모든 힘을 사용할 ..

개독교 2022.12.29

개독은 왜 개독하는가?

2:11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2:12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 개역개정 디모데전서 2장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다 못 쓰지만, 얼마 전에 개독교인이 날뛰는 사건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개독이었다. 그러면서 궁금증이 다시 생겼다. 개독은 왜 개독하는가?? "실제로 성경만 읽으면 다른 책은 안 읽어도 된다고 설교하는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있다. '아 저 인간들이 예수 얼굴에 똥칠하는구나' 타락한 말을 번제로 사르고 태초의 말씀만 남겨놓을 수 있다면 저들은 기꺼이 그리했으리라. 세상에 오직 한 권의 책만 거룩하고 다른 모든 책은 속되다고 외치며 영적 도취에 흥청대는 바보들은 모른다. '홀리' 바이블은 '언홀리'한 책을 경유해야 그 의..

개독교 2022.10.26

무례한 개독교 -2 개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

이라는 책을 읽었다. 정말, 나는 진심으로 이 책을 비난하거나 폄하하고 싶지도 않고 이 책을 쓴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뭐하면서 사는 사람인지도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책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이런 책은 안 쓰는 게 좋다 (물론, 이런 책이 안 나올 수는 없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책들이 나올 것은 자명하다) 쓰지 말라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아 그런데, 참고로 이 책의 주제 자체는 좋았다) 1) 이 책 전체에 본인 생각이 없다. 이 책을 다 읽는데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심지어 나는 이 책의 내용을 그 속도로 다 읽고도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해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아쉬운 점은 이 책에 정말로 본인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신앙적인 얘기를 하는데, 본인 생각이..

개독교 2022.10.24

예수 믿는 거 종나게 재미 없잖아 (1)

*이 글은 종교, 신앙, 신 등에 관한 서술이 적혀있습니다. 불쾌하실 수 있으니 종교, 신앙, 신 등에 대해서 지금 글을 읽고 싶지 않으신 분은 미리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신, 종교, 예수 그리스도 등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이 어떻게 진행될지 어떻게 끝날지 지금의 저도 잘 모릅니다. 아마 틈틈이 이 관련 글을 정리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첫 번째로 얘기할 주제는 쿠르트 괴델의 '신의 존재에 대한 수학적 증명'입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저는 일반인들 중에서는 이 논증을 이해한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소위 뛰어나다는 지적인 무신론자들 중에서도 이 논증을 이해하거나 직접 반박을 시도한 이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구요. 아마 학식이 깊다는 사람 중..

개독교 2022.10.24

바트 어만의 헛된 기대

(이 글은 바트어만을 비난하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다만 그의 글 혹은 생각을 심층적으로 조망해보자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바트 어만은 무디 성서학교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무디 성서 학교에 있을 때 그는 기독교 신자였고 성서에 쓰인 모든 문장과 사실이 완벽히 팩트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그는 이것이 실제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믿음을 버리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궁극적으로' 무디 학교의 관점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역사적으로 완벽히 사실이거나 아니면 그저 구라에 불과하다' 라는 관점입니다. 이는 성서의 장르적 특성, 시대적 상황을 완전히 무시한 것입니다. 아니 최소 2천 년 전에 쓰인 고전 문학이 어떻게 현대 체계에 걸맞은 사실주..

개독교 2022.10.14

성서는 기본적으로 문학입니다

*얼마든지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에 대하여 각 개인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창세기 등 성경의 많은 부분이 구전이라는 건 명백합니다. 창세기 4장에 보면 가인과 아벨 사건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 나온 아들을 '셋'이라고 불렀습니다. 성서에 따르면, 셋을 낳았을 때 아담의 나이는 백 삼십세입니다. 가인과 아벨을 낳고도 무려 수십 년 동안 자식이 없거나 딸만 나았다는 설명은 당연히 말이 되지 않습니다. 아담과 이브에 대해서는 '에덴 동산에 오랫동안 있었고 쫓겨난 뒤에 자식을 낳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라고 근본주의자는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합당한 설명은 되지 않습니다. 창세기 5장에 기록된 다른 수많은 인물들 역시 첫 아들을 나은 게 100살을 가뿐히 넘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독교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