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서평 318

김진명 <미중전쟁>을 다 읽고서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너무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여기에 나와 있는 아이디어 (특히 정책적인 부분) 중에서 특출난 게 사실 하나도 없는데 너무 대단한 것처럼 자체 평가를 하고 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창업대학교? 지루하다. 부모님께 용돈 1억? 조선시대인 줄 알았다..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선진국 20대는 부모와 자식을 구분하면서 살아간다. 부모님께 (아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나처럼 도와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모는 부모고 나는 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부모한테 돈을 꿔서 어쩌구 저쩌구.... 음... 그래요... Theory of Everything 이나 뒤에 나오는 해결방안 혹은 학식이 대단하다는 양반들이 모여서 하는 대화에서는 졸음을 참..

짧은 서평 2021.12.24

<오이디푸스 왕> 인간 삶에 대한 애곡

세부 :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리키스 여인들 위의 작품들에는 공통된 서사패턴이 존재하는데, 평균 독자들보다 힘 있고 우월한 자들이 겪는 비극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보다 힘 있고 뛰어난 자가 겪는 비극임에도 이 스토리는 우리에게 통쾌함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 모든 인간이 가진 한계를 너무나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돈, 권력, 쾌락의 덧없음을 너무나 명징하게 보여준다. 소포클레스는 오디세우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인간은 살아있을 때조차도 허깨비이고 옅은 그림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저는 알고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지혜의 여신은 이렇게 대답한다. '자랑도 품지 말아라. 설령 그대가 다른 이보다 더 강한 완력을 지녔다해도, 더 높고 거대한 부를 가졌다해..

짧은 서평 2021.09.11

<열두 발자국> 짧은 서평

내가 느끼기에, 정재승 씨는 글을 잘 쓰는 분은 아니다. 강의와 대화를 잘 하시는 분 같다. (아니면 논문을 잘 쓰시려나? ) 이 책에 대한 찬사를 읽어보자. '생각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 '대한민국을 매혹시켰다' '최고의 명강의' '지식이 지혜로 바뀌는 경험' 이 찬사들을 읽으며 구역질이 나는 걸 멈출 길이 없었다. 도대체 이 찬사를 쓴 사람들은 어떤 수준의 패러다임과 지식수준을 가지고 있기에 겨우 이 정도로 생각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지식이 지혜가 된다는 말인가.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새롭게 알게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 다시 반복되어 새로 나온 통조림으로 변한 것 뿐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통찰이 담겨있는 단락이 단 하나라도 있었나? 전혀..

짧은 서평 2020.11.05

<노르웨이의 숲>

이 책이 혼란 속에 있는 청춘의 모습을 잘 잡아냈다는 얘기가 있다. 약 100페이지 가량 읽었지만 그 뒤에 내용이 너무 뻔해서 덮었다. 도 그랬고 도 그랬고 도 그랬고-이런 젊은 날의 혼란과 방황을 그린 영화나 이야기는 정말 셀 수 없이 많고 이미 충분히 읽고 접해왔었다. 이 책이 단순히 그런 얘기의 반복이라면 솔직히 이 책을 더 읽을만한 가치는 없다. 왜냐하면 기존의 이야기들에서 나아진 게 전혀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 아는 걸 다른 내용으로 읽자고 몇 백 페이지짜리를 읽기에는 내 가용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리고 이런 혼란이나 방랑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면 읽었을테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이런 책들은 젊은이들에게 혼란을 증폭시키고 갈 길을 찾을 수 없게 허무주의로 이끈다. 물론, 남에게..

짧은 서평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