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t (47) 썸네일형 리스트형 뻔한 사랑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거 너무 뻔해서 뽀뽀 쪽하고 두 눈을 감아요 금성인이 지구에 산다는건 빛조차 서로 닿을 수 없는 거리의 머나먼 끝에서 날개를 꺾고 빛에 매일 진흙을 덮으며 걸었죠 이 길은 끝도 없이 어둠이 내리는 진창길 손전등 하나 허락되지 않는 영원한 시간의 창고 모든 바퀴벌레들의 손가락질과 모욕에도 사랑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거 사랑, 오직 사랑만이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기에 빛조차 감히 오지 못하는 이 거리를 진흙이 묻어 어둡고 걷지 못하는 이 거리를 등에 매일 채찍을 맞으며 그저 한없이 걸었죠 어떠한 희망도 없을 거야 앞으로는 어떤 새도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없을거야 등의 모든 살색이 피로 덮이고 발은 매일 모든 가시를 뭉뚝하게 만들고 사랑이 주는 숭고한 고난을 마셨어요 매일 오는 장례식의 초대식 관객도 주인공도 오직 빛의 사람 하나 뿐이죠 어.. 바로 앞에서 뭔가 한 단계 앞에 있는 듯 하다 조금 더 손을 뻗으면 곧 닿을 듯한 바로 이 영역 앞에 내가 와있는 거 같다 너무나 보고싶은 나의 사람 지금도 나는 기억으로 그녀를 더듬는다 모든 정보를 손에 쥐고서 나는 다시 침대 위에 살포시 나의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기억에서 나누는 많은 대화도 다시 새롭게 쓰인다 내 모든 걸 걸고서 한 발짝, 딱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된다 나는 평소에 후회 같은 건 없다 살면서 내가 내린 선택에서 단 하나의 후회도 한 적이 없다. 내가 내린 모든 선택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걸어온 길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그 선택도 옳은 선택이었다고 나는 자위한다 내 사랑을 그리워하면서도 지금 이제 나아가면 이제는 완전히 볼 .. 꿈 어느 날 눈을 떠보니 꿈 속이었어 꿈이 현실이 된거야 조금은 지루하지만 감사한 현실 괭이 갈매기의 울음 생긋한 흙냄새 빗 속에서 그대 기억 내게 져며든다 내리우는 슬픔 그대와 함께 피어낸 첫 벚꽃의 흔적은 이제 내게도 전혀 남아있지 않는가 똑같은 풍경 바껴든 공간 나는 그저 저밀듯이 걷는다 풍부한 거리 속 새겨놓은 숲의 새들은 각자의 울음을 모두 다 울고서 그저 서쪽으로 모두 날아갔다 동쪽 바다에 덩그러이 남은 같은 정情을 모두 내비두고서 어느 날 나의 심장 멈춘다면 (by 영웅) 어느 날 나의 심장 멈춘다면 나의 심장 그대 심장 같이 맞대어 놓을게요 어느 날 나의 심장 멈춘다면 그대 손 한 손가락이라도 잡고 있을게요 어느 날 나의 심장 멈춘다면 가빠진 호흡, 삶에 대한 미련 따위 모두 버리고 당신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떠나갈게요 어느 날 나의 심장 멈춘다면 당신과의 모든 추억과 기억을 떠올릴게요 이 세상 어떤 보석과 다이아 그리고 쾌락과 유흥 나는 가치가 없다는 걸 알아요 죽음 앞에서 우리는 평등하죠 심지어 죽음을 죽이려하는 과학의 광신도들에게도 죽음은 형두대의 철퇴를 내려요 다만 당신과의 사랑, 평범하고 전혀 멋드러짐 없는 아름다운 당신과의 평범한 이 사랑이 나를 구원시켜요 오직 사랑만이 우리의 자아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사랑만이 메피의 날개를 묶어버려요 어느 날 나의 심.. 남자는 등으로 운다 눈물 흘리는 앞모습 차마 보일 수 없어 괜찮다고 괜찮다고 앞에서는 그렇게 당당한 척만 했다 나는 그녀를 조용한 철장에 가두어두고 슬픔에 그녀를 담굴 수 없어 최대한 많은 행복한 웃음으로 우리의 시간을 채우려 노력했다 걸어오는 뒷모습 보여줄 때도 허리는 곧게 펴고 발걸음은 낙낙하게 아무도 볼 수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그제서야 두 손 얼굴에 받쳐 울고 또 운다 도시를 거닐며 詩, 조영웅 씀 펼쳐진 책은 오늘도 활자를 토해낸다 방울 방울 흘러가는 자동차 모두 모여 멈추는 바다가 될 때까지 흐름대로 굽이굽이 흘러간다 깔아놓은 자리마다 흥이 무한한 시장돗떼기 음식 사이사이 설움이 녹아들어 발갛게 익어가고 입 속 소주는 돗대를 삣대어 날아가는 갈치 꽁치 ㅁㅂㄹ 그리고 ㄱ 그리고 ㄴ 요리도 굽혀 저리도 굽혀 그러나 직각으로 펼치어 각각의 자리마다 어우러진 대화의 돗떼기 닿으면 펼쳐진다 무수한 거리에 입 맞추어 보려무나 발이 닿는 거리마다 무한히 펼쳐지는 새로운 장들 '도시를 거닐며', 조영웅 씀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