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t (47) 썸네일형 리스트형 색깔 #7ab3001 빨간색 #6b7c003 노란색 색깔에 숫자를 매기자 빨간 건 더욱 빨갛게 노란 건 더욱 노랗게 아이가 내게 묻는다 “색깔이 무한해?” 나는 대답한다 “숫자가 무한하니 색깔도 무한하겠지.” 무한한 총천연색의 향연 모든 무한한 것에 숫자를 매기자 하늘의 별도 빛나니 숫자를 매기고 흐르는 강에도 숫자를 매기고 유명한 작품에도 숫자를 매기자 아이는 다시 내게 묻는다. “그림에 숫자를 왜 매겨? 그림인데.” 나는 대답한다. “너는 바보니. 숫자를 매겨야 그 값어치를 알 수 있지.” 한참을 그렇게 매기고 있는데 아이는 내게 꽃을 들고와 말한다. “봐, 빨갛지?” 문학의 힌트 (스토리텔링의 힌트) 1 나에게 있어 문학은 무엇인가? 나는 딱히 문학과 문학 텍스트들을 정의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실제적으로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서 다가오는지를 묻는 것이다. 내게 문학은 나를 찾는 이야기이다. 문학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잘 끊어지지 않는다. 문학의 가장 적절한 모습은 이야기가 이야기대로 끊기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상태이다. 문학 작품을 그 이야기에 맞게, 흐름에 맞게 쭉 읽어가면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는 매우 주관적인 얘기이다. 그래서 문학에는 정해진 답은 없다. 각자가 그 이야기를 읽고 각자 나름의 대답을 얘기하는 것이 문학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동정심과 슬픔, 기쁨 등을 느끼고 타인에게 혹은 타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시야와 마음도 배우게 된다... 정약용의 시2 다 받아적느라 ㅠㅜ 힘들었.. 몇 가지 문장들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마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사실 땅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나를 즐기렴 당신 입에서 나온 단 두마디가 내 삶을 바꾸었어요 "나를 즐기렴" 당신이 짊어진 십자가 내가 지려면 얼마나 힘들까 싶었는데 사랑이 한 번은 내게 말을 건넸어요 "난 노래를 부른단다 넌 그걸 듣고싶니?" 그리고선 길가의 모든 벽돌에서 또 하늘의 모든 틈에서 웃음이 흘러나왔어요 기도.. 빛이 스며든다 너무나 보고싶어서 가만히 침대 위에 누워 커피를 속으로 삼키며 조금씩 편안하고 안락한 잠에 빠져들며 나는 너의 이름을 떠올린다 첫사랑같이 아련한 추억들 다시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는 너희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 한 편이 너무나 아려온다 나.. 첫사랑만 168번째 그녀는 바닷가에 서있다 가재와 게와 갈매기와 놀며 바다를 째려본다 그러나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녀는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 그녀는 그저 멀리서, 한 없이 먼 곳에서 흙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하늘에 울려퍼지는 그녀의 목.. 미친 원자의 시대 (버지니아 브레이저 씀) 페이지의 반만 읽는 세대 빠른 말소리와 정신없는 돌진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는 휘황찬란한 밤 짧은 여행과 잠깐 서는 정류장 머리는 상하고 마음은 아프다 고양이는 수시로 소란에 잠이 깬다 재미는 끝났다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