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게 있어 문학은 무엇인가? 나는 딱히 문학과 문학 텍스트들을 정의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실제적으로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서 다가오는지를 묻는 것이다. 내게 문학은 나를 찾는 이야기이다. 문학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잘 끊어지지 않는다. 문학의 가장 적절한 모습은 이야기가 이야기대로 끊기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상태이다. 문학 작품을 그 이야기에 맞게, 흐름에 맞게 쭉 읽어가면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는 매우 주관적인 얘기이다. 그래서 문학에는 정해진 답은 없다. 각자가 그 이야기를 읽고 각자 나름의 대답을 얘기하는 것이 문학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동정심과 슬픔, 기쁨 등을 느끼고 타인에게 혹은 타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시야와 마음도 배우게 된다. 그렇게 문학은 약간이나마 한 개인이 타인을 발견할 수 있도록, 타인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그리고 더욱 이건 나만의 독법인데, context이다. 문학은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수많은 이야기와 텍스트들이 내 내면속에서 (전혀 상관없어보이던) 여러 가지 이야기와 텍스트들과 만나면 완전히 새로운 시각과 해석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의 해석이 아니라 나 나름대로 생각해서 얻는 나의 해설이 된다.
3 그리고 문학 작품의 특수성 덕분에 다른 류의 책들보다 내 영혼과 정신을 깨우는 한 문장, 한 구절을 만나기 더 쉽다. 이건 주관적인 마음을 넘어서 더 깊이 영혼에까지 깊이 있게 들어가 영혼을 울린다. 이런 한 문장, 한 구절을 만나는 건 문학작품의 가장 중요한 의의 가운데 하나이다.
문학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데 매우 많은 영향을 끼친다. 당연히, 문학 텍스트들은 논리적인 분석만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며 지혜와 영혼, 마음이 모두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문학을 먼저 이야기했지만 이 힌트는 문학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시, 소설, 영화, 극, 음악, 미술, 아름다움, 추함, 이야기, 소절, 삶, 섹스 등 정말 수많은 (인간의 영혼, 마음에 관계된 것들이) 양태들이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