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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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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죽는 그곳 나는 새가 죽는 그곳에서부터 도망치려 했다 그곳은 새뿐만 아니라 인류의 무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때문에 그래서 누군가의 콘퍼런스도 우유에 타먹고 누군가의 칵테일도 설탕에 타서 먹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나를 따라오는 사냥개가 있었다 나는 그저 도망치고자 했다 어제도 ..
E. E 커밍스 꿈을 찾아 뛰어올라라 그렇지 않으면 표어가 발목을 잡는다 나무는 그 뿌리이며 바람은 바람이다 자신의 마음을 믿어라 비록 바다가 날뛰더라도 별들이 뒷걸음질쳐도 사랑을 믿으며 살아가자 과거를 기리고 미래를 반겨 맞이하자 이 혼례의 자리에서 춤을 추자 죽음을 몰아내자 이 세상..
앵무새 나는 날개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날고싶다 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들은 손이 꺼끌거렸다 잔뜩 구겨진 손으로 나를 마음껏 만지면서 그들은 웃었다 나는 너를 본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영원히 너와 함께 있다면 어디로 가든 나는 좋아 새장의 문이 열리고 창문이 열려있다 하..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황지우 시인) 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밥 튀겨 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 갈 일이다 눈 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서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 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
꿈을 가진 사람 (이지성 작가) 꿈을 가진 사람에게 비웃음과 비난, 무시와 멸시를 던지는 사람들아 실패와 좌절, 눈물과 한숨을 안기는 세상아 계속 던져라 나에게 계속 안겨라 언제나 그래왔듯이 내게 주어지는 이 모든 악惡을 오늘도, 내일도 나는 웃는 얼굴로 받아들일 것이니 당신들이 던지는 돌멩이를 내 성실한 ..
커피예찬 들끓는 거품 울리는 소리 열두 잔에 담긴 검은 물방울 무엇에 기쁨을 담고 무엇에 슬픔을 담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밤을 채우는 슬픔을 담은 열의 오늘도 나를 달구는 방아쇠 나를 강하게 때리는 망치 합법적 NZT 젊음의 불꽃을 태우는 명징성 깨달음을 주는 불꽃 친구들과의 대화의 장 ..
유리왕 황조가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운 이내 몸은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사랑을 했다 (아이콘 노래)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우리가 만든 LOVE SCENARIO 이젠 조명이 꺼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조용히 막을 내리죠 에이 괜찮지만은 않아 이별을 마주한다는 건 오늘이었던 우리의 어제에 더는 내일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