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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굿플레이스를 정주행했다. 편히 쉬는 일요일 날 우연히 굿 플레이스를 누르게 됐는데, 그날 하루에만 꽤 많은 양을 정주행했다. 굿 플레이스는 정말 정말 정말 놀라운 드라마이다. 예를 들어 나는 최근에 <글리치>랑 예전에 <나의 아저씨>를 추천 받아서 보게 됐는데 진짜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1화까지 보고 바로 꺼버렸다. 진짜 너무 재미가 없어서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굿 플레이스는 1화를 보자마자 그 뒤는 쭉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 이 스토리 안에서 쥔공 일행들은 설정상 말도 안 되는 일에, 말도 안 되는 일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계속 한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는 개연성을 놓치지 않는다. 설정이나 밸런스 등이 완전히 깨지지도 않으면서 이야기의 핵심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치디 아나곤예가 철학, 윤리 교수로 등장하는데, 이 스토리 곳곳에 철학, 윤리 사상이 알맞게 녹아들어있다. 그리고 스포가 될까봐 말을 아끼겠는데, 시즌 4에 등장한 설정이나 그걸 위해 택하는 주인공들의 결단까지 정말 너무 신선했다. 신선한 설정과 스토리 그 속에 적재적소에 녹아들어있는 철학과 윤리, 상상을 뒤집는 결말에도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개연성까지.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서는 정말 압도적인 1위라고 할 수 있는 훌륭하고 재밌는 드라마였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좋아한 이유는 재미가 없어질 수 있는 주제이고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느라 개연성을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웃음과 개그의 형식을 택하여 단점을 완전히 상쇄시켰다는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트롤리 장면
최애 캐릭터 '재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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