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랍 vs 우마르 경기에 관하여

메랍 vs 우마르 경기에 관하여 

 
와 메랍이 이겼네요 진짜 생각도 못했습니다 
역대급까지는 아니지만 어쨋든 엄청난 업셋이 발생한 건 사실인 거 같네요 
제가 우마르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점을 간단히 보자면, 메랍의 사실상 유일한 무기는 레슬링이라고 생각했었고 우마르는 하빕이나 마카체프 등 mma로 치면 레슬링과 그래플링의 정점들과 스파링하고 훈련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메랍의 레슬링이 통할 가능성 따위는 없고 타격이나 여러 기술들의 결합 등은 우마르의 영역이기 때문에 애초에 메랍이 이길 가능성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경기 전) 우마르는 테다 디펜스가 100% 였습니다. 그리고 1, 2 라운드 보면 아시겠지만, 우마르가 스프롤을 하거나 무게 중심을 정확히 이동하면서 상대방의 테다를 아예 무효화시키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러니 제 추축은 충분히 타당성 있었던 근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 2 라운드 전체에서도 우마르가 아예 타격이 메랍이랑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메랍의 진짜 무기가 하나 있었죠. 카디오.. 그를 기계라고 부르게 만든 무한한 체력이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이걸 변수로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하빕의 훈련과정이나 다게스탄의 훈련 과정은 강도가 높기로 전세계에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예상하듯이 5라운드까지 가더라도 어차피 끽해야 25분이기 때문에 설마 매일 다게스탄 훈련을 하는 우마르가 후반 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질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애초에 체력은 동등한 변수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물론 mma는 서로 치고받고 들었다 놓았다하고 계속 머리를 써야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1시간 내내 달리기, 수영 등과는 아예 다른 체력의 계산방식을 따른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말 놀랍네요 메랍의 체력에 놀랐다기보다는 우마르... 는 여태 다게스탄에서 매일 훈련.. 한 음 뭐 이 정도로 적구요 

사실 예전에 메랍이 얼음 호수 위에 다이빙 하는 영상 등을 보면, 그냥 이 샛기는 머리가 나쁜 친구구나 그래서 몸으로 때우는 친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좋게 보지는 않았었는데요 미국에서 처음에는 말도 안 통했으면서 막노동으로 생활을 해결하고 결국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고 션 오말리의 목표였던 누르마고메도프 0패를 처음 깨는 사람이 되고 보니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의 성향 자체는 별로 제 취향이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mma 팬들이 사랑할만한 독보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매력적인 인간이고 매력적인 스토리입니다. 

최근에 페레이라 스토리도 그렇고 약간의 성찰을 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네요 
제가 생각한 부분은 뭐랄까 아무리 삶이 나를 속이더라도 잘못된 길로는 가지 말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불법적인 부분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저는 실력이 뛰어난 해커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단한 해커는 아닙니다 그냥 소소한 친구죠) 제가 마음만 먹으면 솔직히 언제 어느 때고 컴퓨터만 켜서 불법을 행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나 능력은 제가 이미 다 알고있고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의지나 선택의 문제란 뜻이죠. 다만, 페레이라 같은 사람도 있다는 점을 또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그는 브라질에서 정말 희망이라고는 없는 빈민촌 중에 빈민촌에서 7남매로 시작했고, 타이어 가게에서 10시간씩 일했던 그는 10대 내내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습니다 (심지어 그의 나이 11~12살 때부터 말이죠). 

미국에서 아무것도 없었고 사기를 당했고 살 방법이 없었던 막노동꾼은 ufc 챔피언이 되었고 
브라질에서 너무 가난해서 타이어가게에서 일해야했던 벽돌공의 아들이었던 알코올 중독자는 ufc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이런 스토리가 일반적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결코 아니죠. 
다만, 이런 스토리도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분명한 현실에 말이죠. 

그래서 이런 스토리는 제게 잘못된 길을 가지 말고 
제 길에 최선을 다해서 결국 이렇게 빛이나는 별이 되라고 얘기해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