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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

남한 주권의 죽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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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은 소설입니다)

 

[적색 회담]

[평양, 승리의 연회]

2028 5 10, 북한 평양 인민문화궁전

중국 외교부장 왕지에와 북한 국무위원장 김진여와 나란히 앉았다.
앞엔 거대한 국기북한과 중국 깃발이 나란히 걸렸다.
대한민국 국기는 없었다.

우리가 남조선을 위해 시간을 내주는 것도, 사실은 대만 문제 덕분이죠.”
왕지에는 웃으며 말했다.

김진여는 잔을 들었다.

우리가 원했던 , 남조선의 항복이 아니라 인정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지역의 '주인'이라는 사실을요.”

그것은 선언이 아니었다.
통보였다.

 

[서울, 외교부 본관, 비공개 영상회의]

서울과 평양, 베이징을 연결하는 화상회의.
외교부 고위관계자들은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중국 외교부장 왕지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중화인민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새로운 지역질서 구성을 논의했습니다.”

그의 말은 아주 매끄러웠다.

남한은 군사적 대응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경제적 회복도 장기간 요원합니다.

이미 모든 해외 자산이 빠져나갔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향후 안보와 경제협력을 위해
대북중 조율기구를 남한에 설치할 것입니다.”

외교부 장관은 말이 막혔다.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왕지에는 미소를 지었다.

그대로입니다.
남조선은 북조선과 대등한 협상 주체가 아닙니다.
우리는 실질적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순명의 침묵, 지하 회의실]

이순명 대통령은 왕지에와 김진여의 말이 적힌 서류를 받아들었다.

'남북한 공동관리위원회 설치'
'서해 5 영유권   휴전선 비무장화'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

그것은 항복문서와 다를 없었다.

“……대통령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참모들의 물음.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 속에는 그저 맑게 개나리 그리고 누나야 누나야 미안하데이’ …

57 자신 고향 마을을 밝게 비추던 노랗게 개나리만이 반복되고 있었다.

 

[서울-워싱턴 직통 핫라인]

현재 통화할 없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대만 사태 대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한반도는 미국에게도 '끝난 게임'이었다.

'우리는 혼자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 앞에서의 침묵, 2028 5 12, 기자회견장]

수백 개의 카메라 앞에 이순명 대통령.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새로운 안보 질서 속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자율적 선택이라기보다는,
국제사회와의 협의 끝에 도출된 현실적 해법입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SNS 다시 불탔다.

항복이냐?”
대한민국은 북한의 식민지냐?”
이순명, 너는 누구냐?”

그의 말은 아무도 듣지 않았다.
마치 이미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국민들에게 사라진 것처럼.

 

 [최후의 서명, 2028 5 15, 베이징 외교청사]

대한민국 대표단은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중국 대표단, 북한 대표단은 중앙에 앉았다.

김진여 국무위원장은 종이를 내밀며 말했다.

한민족의 번영을 위해
남조선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은 협박이 아니었다. 이미 정해진 판결이었다.

미국이 이미 한반도에서 손을 떼버린 지금, 북한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전술핵들과 전략핵, 이미 남한이 조금도 대응할 있는 현실적인 방법 따위는 없었다.

이순명은 마지막으로 펜을 들었다.
펜은 무겁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손은 무거웠다.

서명이 끝난 순간.
박수 소리가 울렸다.
박수는 북한과 중국 대표단에서만 나왔다.

 

[대한민국 주권의 죽음]

대한민국은 전쟁을 하지 않았다. 남한에서 북한 군인들은 상대로 발사된 총알은 하나도 없었다. 자기 군인들을 향해 발사된 총알도 3 발뿐이었다.

자존심과 동맹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 주권을 모두 잃었다.

이순명 대통령은 마지막 기자회견장에서
말을 남겼다.

“……저는 실패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순간, 남한은 조용히 무너졌다.

국가의 주권인 국민 여기 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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