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의 추리와 라운트리

어민의 추리

"의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오히려 의심해야 한다"

리처드는 평소 가지 않는 곳에서 죽었다 리처드는 업무광이었기 때문에 심야에 별다른 이유 없이 그런 곳을 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리처드를 그 곳으로 불러내기 위해서 범인 측과 연락을 했을 것이다 범인 측에서 연락을 안 했다면, 리처드가 그런 곳에 갈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처드와 태연하게 전화를 해놓고(죽인 후에) 핸드폰을 가져갔다는 것은 그가 의심할 수 없는 자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의심받기 쉬운 잘면 핸드 폰을 가져가면 자신이 의심받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을 것이다 (만야 돈 때문이라면 지갑을 가져갔을테니 이게 일종의 필터링역할을 한다)

라운트리

"MD 단장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다"

리처드는 살해당했다 이것은 상당히 급진적인 변화이다 그리고 (위에도 말했듯이) 이러한 변화의 변수는 전화통화기록에 담겨있다 그러므로 의심할 수 없는 사람들 중 지속적으로 잘 교류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잘 통화해왔던 사람들을 의심할 게 아니라 비교적 최근 알게된 사람(변수)을 좀 더 중점적으로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비교적으로 최근 알게 된 사람은 MD 단장이다 MD단장은 결코 업무적인 빈틈이 없다 따라서 리처드가 정보를 빼내려다 죽은 것은 아니다(리처드는 업무광이다 그러므로 그가 죽었다면, 가장 결정적으로 의심해봐야 하는 요인은 그의 업무이다) 오히려 반대로 리처드가 (업무를 통해서) 핵심정보를 알고 있었고, MD단장이 그것을 우려해서 죽였을 확률이 높다 (만약 MD 단장이 범인이라면 말이다)

리처드에게 MD단장이 전화를 걸어을 것이다 (리처드의 업무는 범위가 매우 넓지만, 업무상 MD단장을 회의나 사석에서 만날 수는 없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추가한다면 세계은행연구원은 MD단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할 수 없다 MD단장이 응답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통화 방법은 MD단장이 거는 것일 수 밖에 없다 (둘이 사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적인 이유로 전화를 걸 수는 없다) 그렇다면, 매우 중요한 직책을 가진 사람이 왜 전화를 걸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매우 이례적인 사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리처드가(정보를 알고 있었고) MD 단장과 연락하고자 했다면 먼저 (전화를 걸지는 않더라도) 통보를 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통보를 했다는 사실은 연락을 하고 싶어하는 의도를 전제한다 아무런 의도 없이 MD단장에게 통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어떤 통보를 했고 MD단장이 연락했다면,그 통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중요하지 않은 경우에 MD 단장이 다시 연락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화기록을 보더라도 리처드가 먼저 통보를 했고 MD 단장이 연락을 했다 이 사실은 다시금 리처드가 MD 단장 전화할만한 중요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