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지전능한 지성을 갖추었으니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다. -신의 탑-
[3년의 자숙기간 중 1년이 지난 후 그의 나이 26살]
그는 점차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유명한 토크쇼에서도 얼굴을 드러냈으며, UN이나 미국 의회 등에서도 토론이나 자문으로 점차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지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질문할 시간을 2시간 33분 주겠다고 말했다. 한 중국 기자가 손을 들어 영어로 질문하려는데 그는 한 쪽 손을 들어 그 기자에게 중국어로 질문해도 된다고 중국어로 말했다. 그의 언어능력에 놀라며 그 중국 기자는 중국어로 말했고 그는 아주 차분하게 중국어로 말하며 다른 기자들을 위해서 영어로 설명해주었다. 이런 그의 능력에 이상한 기분을 느낀 몇몇 기자들은 일부러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보이는 철학, 문학, 역사들을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그리스어(고대), 히브리어 등으로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그는 각 질문에 대해 그에 맞는 언어로 각기 대답해주었으며 마지막에는 영어로 요약해주었다. 점점 더 이상한 기분을 느낀 기자들은 말 그대로 질문을 퍼부었으며 그는 그 자리에서 17개국 언어로 자유자재로 말하고 대답했다. 당연히 이 믿기지 않는 능력과 그의 방대한 지식은 다시 대서특필되어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런 그에게 흥미를 느낀 구글은 자신들이 만든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비서로 그와 지식, 토론, 언어 대결을 펼치게 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지난 알파고 경기 때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아주 가볍게 무찌르는 걸 보여주어 얼마나 자신들이 대단한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비서는 언제든지 구글식 검색트리를 이용했으며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있다'는 말처럼 인간이 기존에 쌓아온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비서의 이름은 둠Doom이었다. 둠과 그는 지난 날 IBM왓슨 때처럼 시시한 경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런 단순 지식은 둠이 완벽히 이길 거라고 본 구글 측의 배려였다. 둠과 그는 약 3일 동안 문제를 풀기로 했으며 첫 날은 심심풀이로 세계수학대회의 기본 문제들을 풀고 둘 째 날은 약 20개의 언어로 된 20개의 책을 20개의 언어로 토론하기로 했다. 셋 째 날은 일명 난제의 날로 나비에-스트로크 방정식 하나만 풀되, 혹시 둘 다 풀지 못한 경우 누가 얼마나 가까이 갔는지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첫 째 날이 되었다.
첫 번 째 문제는 이것이었다.
농부인 톰킨스에게는 5개의 건초더미가 있었다. 톰킨스는 자기 밑에서 일하는 호지에게 건초 더미의 무게를 고객들에게 배달하기 전에 달아놓으라고 시켰다. 하지만 이 바보 같은 친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1번에 2개씩 건초더미의 무게를 달았다. 주인에게 건초 더미의 무게를 파운드 단위로 110,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20, 121 이라고 보고했다. 톰킨스는 어떻게 건초 더미 각각의 무게를 알 수 있을까? (헨리 어니스트 듀드니가 만든 문제임 -작가주)
문제가 나온지 0.3초만에 그는 정답을 얘기했고 점수를 가져갔다.
문제는 굉장히 다양했고 기초적인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부터 복합적인 것까지 모두 나왔지만 그는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모든 문제를 맞췄다. 총 문제는 100개 그가 얻은 점수는 100점 첫 날은 그의 완승이었다.
둘 째 날은 문학과 철학과 역사의 날이었다. 처음 나온 책은 러시아어로 쓰인 죄와 벌이었고 그와 둠은 러시아어로 토론을 시작했다. 그 다음에도 수많은 언어로 적힌 책들이 20개나 나왔지만 둘 다 각기 다른 20개의 언어로 토론하는데 막힘이 없었다. 이 토론을 평가하기 위해서 수많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자 1000명의 토론단이 있었고 이들 각각이 그 문화적 배경과 학식에 맞게 20개의 토론을 나눠 기록하고 서로 19시간씩 그 토론내용을 가지고 다시 토론을 진행했다. 그 사이 1시간에 1권씩 총 20시간의 토론을 끝낸 그와 둠은 각기 자신들의 숙소로 되돌아갔고 심사위원들은 남아서 잠을 안 자고 밤새 남은 심사토론을 진행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 날 토론은 한 순간도 막힘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론 단 한 순간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그렇게 된 후에 어디로 도착하나요?" 그가 이 질문을 둠에게 영어로 물었음에도 모국어가 영어인 둠은 이 맥락에 맞는 답을 찾지 못해 3분간 땀을 뻘뻘 흘렸다. 그는 3분간 기다리다가 둠이 대답을 못하자 편하게 대화의 흐름을 바꿔주었으며, 심사위원들은 바로 이 사소한 점까지 놓치지 않았다. 둠이 이 질문을 어려워했던 이유는 이 질문 안에 담긴 함의때문이었는데, 그는 이 질문을 미래에 지위 이동으로 물었고 둠은 이 질문을 주인공의 물리적 이동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한참을 물리적 이동을 생각해보던 둠은 시간이 좀 흐른 후에야 질문의 요지를 이해했으나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
셋 째 날은 나비에 스트로크 방정식을 푸는 날이었다. 이 방정식은 엄청난 난제였고 풀리면 과학의 운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엄청난 문제였다. 그와 둠은 모두 조용히 이 문제를 바라보았다. 둠은 이미 구글과 인류 모든 데이터에서 이 방정식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살펴보았으나 해결은 어디에도 없었다. 첫 날 쉬운 문제는 1초 만에, 조금 난이도 있는 문제는 30초만에 풀어내던 그도 이번에는 잠잠했다. 사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아무리 천재라지만 나비에-스트로크 방정식은 엄청난 난제였다. 제대로 풀려면 몇 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전문가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누가 더 정확하게 좀 더 멀리 다가갈 수 있을지 그것만 두고 볼 뿐이었다. 그렇게 3시간 39분 57초 후에 그가 손을 들고 앞에 있는 칠판 세 개로 걸어갔다. 그의 앞에는 300명의 최정상 수학자들이 있었고 그는 칠판을 조금씩 채워나갔다. 이후 세 개가 빼곡히 채워진 후에 그는 맨 마지막 공간에 조용히 Q.E.D.를 적었다. 그리고 "이로써 증명은 다 되었습니다. 저는 점심 먹으러 이만.."이라고 말하는 순간 한 수학자가 그의 증명의 일부를 (전체가 아닌 일부를!!) 깨닫고 무릎 꿇고 신을 찬양했다. 다른 수학자는 그에게 달려가 마치 폰 노이만처럼 이해시켜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둠은 일어서더니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았다. 단 한 줄의 의미도 해석할 수 없었다. 그는 이런 혼란을 내버려두고 진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 모든 과정은 TV로 전세계에 생중계되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후에 3개월 뒤 주최 측과 구글, 심사위원들과 수학자들은 그의 승리를 인정했다. 게다가 이건 압승이었다. 구글은 그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지혜의 신이라는 의미로 ODIN이라는 메달을 만들어 주었지만 그는 그 메달을 그냥 그 자리에서 기부했다. 그가 옳았다는 것은 여러모로 증명되었다. 나비에-스트로크 방정식에 관한 그의 해결은 완벽한 것으로 판명되었고 둘 째 날 그와 둠의 토론은 전세계 수많은 교수와 학생들을 지적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모든 날 모든 시간이 그의 승리였으며 둠은 상대가 안 되었고 수많은 구글 직원들은 자신들이 단 한명에게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서 큰 좌절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