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숲소년이다.
나의 10대는 숲과의 생활이었다.
나는 숲 속에서 숨을 쉬었고, 숲 속에서 놀았고, 숲 속에서 먹었고, 숲 속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숲 속에서 자랐고 숲 속에서 생각했다.
숲 안에 있을 때 모든 시간은 영원으로 되돌아가고 4계절은 영원히 돈다.
나무는 튼튼하다.
물은 흐른다.
태양은 활기차다.
그냥 비유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딱히 비유인 건 아니다. 실제로 내 집 앞에는 서울숲이 있으니까. 심지어 내가 나온 중학교도 서울숲 안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어떤 중학교인지 아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나는 정말로 서울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은 매우 곤피하다. 귀찮다. 무엇보다 너무 시끄럽다.
하지만 나무와 꽃은 조용히 나를 덮는다. 나는 정말로 숲까지 와서 시끄럽게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럴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숲은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우리보다 족히 수억년 이상 먼저 태어난 후손들에게 우리는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수많은 숲은 우리가 찍어내리는 도끼에, 삽에, 포크레인에, 소리에, 소음에 무너져 갔고 지금도 사라져가고 있다.
너무 진부한 얘기일까?
숲이 사라져 간다니 오호 통재로다.
진부하긴 하다.
나는 숲 속에 거닐기 전에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중요한 판단을 해야할 때는 숲 속을 거닐면서 하는 버릇이 있다.
물론, 그게 서울숲이면야 좋겠지만 항상 서울숲 인 것은 아니다.
덕분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빠르고 바쁜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 감성을 깊이 기를 수 있었다. 나무와 교감하고 지나가는 고양이와 교감하고 날아가는 새들과 교감하는 법을 배웠다.
아름답게 꽃이 피어있으면 멈춰서서 감상할 수 있는 감성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다른 어떤 게 선물이 아니라 바로 이런 점이야말로 정말 인생의 선물이라고.. 자연 속에서 태어나서 인생의 반 이상을 자연 속에서 거닐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큰 축복이라고...
지금 감옥에 있는 한 정치인이 세운 업적이 있다면, 4개의 강을 열심히 판 것이 아니라 바로 숲 하나를 만든 것이다.
좀 더 자연이 많이 있다면, 이 아름다운 자연이 조금 더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있을까?
나무와 책만큼 아름다운 것은 인생에서 정말 드물다.
책은 돈보다 무한하고 나무는 다이아몬드보다 아름답다.
그냥 내 맘이다 뿌우
일론이가 저궤도에 위성 1만 2000개를 쏘는 대신에
지구에 나무 1만 2000그루나 더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그 욕심덩어리 때문에 우리 지구는 얼마나 더 망가져야할까.
오늘도 가이아는 눈물을 흘린다.
꽃 한 송이가 피었다.
비도 강줄기에 물을 통통 티우며
축하불꽃을 올렸다.
태양은 말갛게 피어나
끔찍이도 지구를 불로 지지는
차이나를 강력으로 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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