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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그냥 내 연구를 묵묵히 하거나 내 관련 사람들하고만 만나다보니 불공정한 일을 겪을 일이 거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감사하네 최근 2년 동안은 확실히 이쪽 분야 사람들 혹은 AI랑 교류하다보니 불공정하다고 느낄 부분이 (상대적으로) 거의 없었다.)
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감정 혹은 정치적인 뭐 그런 외적인 일들이 끼어들면서 불공정한 일들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인의 주관적인 감정과 외부 정치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그 일task 자체만을 묵묵히 수행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
솔직히 말하면, 나는 감정적인 사람들하고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들을 어떻게 잘 대해줘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평소에 감정에 너무 심취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존중해주려고 하고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가는 편이다. 솔직히 그렇게 대하는 게 아니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감정적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꺾어버리는 건 정말 내 취향이 아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정말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여 주지만 특정 선을 넘어갈 때만 개입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래도 내가 직접 아는 사람들 중에 100 명 중 95 명은 그 선 조차 모를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선의 기준을 굉장히 높게 잡아서 심지어 나 자신에게조차 피해를 주는 경우에도 상대방을 대부분의 경우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 때문이다(그만큼 내가 사람들에게 기대를 안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누군가는 정말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품겠지만 나는 그건 아니다.. 그냥 나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가 없다).
예를 들면, (너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신원이 드러나서..) 최근에 굉장히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이 나를 질투하는 걸 보았다. 진짜 이상한 얘기지만, 나는 인간관계에서 질투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생각보다) 꽤 많아서 그냥 그런 가보다~ 싶었다. 근데 그 굉장히 나이 드신 그 분은 공개적으로 나를 망신주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다. 물론 통하진 않았지만.. 난 솔직히 그렇게까지 나이가 드셔서도 오직 본인의 질투심 때문에 그렇게까지 발악을 해야할까하는 그런 생각이 조금 들었을 뿐이다. (정말 놀랍게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냥 그렇구나~ 정도였을 뿐 내가 워낙 무감해서 그런 듯 싶다)
이거랑은 좀 반대로 내가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 중에 이재우 교수님이 계시다. 이재우 교수님은 나랑 시간을 꽤 많이 보냈음에도 나에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너무 놀랍게도 내 장점이 보이면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셨다.. 나한테 오는 화살이나 공격을 방어해주신 적도 있고 내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있는 그대로 자신보다 나이가 한창 어린 사람을 (제자라 해도) 있는 그대로의 장점을 다 수용해주시고 좋은 점을 부각해주시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를 도와주신다는게 나이가 먹어갈수록 얼마나 어렵다는건지 조금씩 알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재우 교수님께는 존경과 감사를 느낄 수밖에 없다.
감히 나도 나이가 든다면 이재우 교수님을 닮아가고 싶다.
이재우 교수님은 5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사이버)보안을 접했음에도 정정당당하게 공부하셨고 KISA 초대 원장을 하셨다. IAB 세계 Top 10 보안 정상에도 선임되셨다. 이재우 교수님과 다른 교수님 한 분 이 두 분은 정말 내게 인생의 또 다른 면을 가르쳐 주었다. 이 분들 덕분에 나는 정말 불평 하나 없이 순전히 노력하는 법을 배웠다.
이번 불공정한 작은 일을 겪으면서 또 새로운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애초에 모든 경쟁은 공정할 수 없다는 너무 자명하고 간단한 진실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우리는 모든 경쟁이 공정하기를 바라지만, 솔직히 그건 환상에 불과하다. 나는 학창 시절에 이런 공정함을 믿었다. 예를 들면, 만약에 대학 입시라는게 공정하지 않다고 해보자. 혹은 수능이라는게 혹은 수시라는게 ? 공정하지 않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저 의욕이 꺾일 일이기에 그런 생각조차 가지려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대학 입시와 수능이라는 건 애초에 불공정한 테스트일 뿐이다. 이걸 공정하게 만드려는 것 자체가 이 불공평한 우주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어릴 때에야 워낙 사회를 모르고 순진하니까 그냥 믿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ㅋㅋㅋㅋ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단순하게 믿고 있었는지 정말 신기하기도 하다. 애초에 그런 경쟁이 어떻게 공정할 수 있을까?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조금 이상한 얘기지만, 이번에 있었던 불공정한 일은 사실 내게 또다른 기회이기도 했다. 순순히 인정하자면, 나는 이번 있었던 경쟁이 나름 공정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리고 평소에 낙천성과 긍정성에 가득한 나로 되돌아가 긍정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이번 작은 경쟁이 불공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불공정함을 예상할 수 있을만한 어떤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알 수 있었듯이, 이건 불공정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건 그로 인해서 내 마음에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 불공정함을 알고 배우며 나는 며칠 동안 마음에 내리지 못했던 결론을 마침내 내릴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나의 시간과 돈이 save 된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더 좋고 필요한 곳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곳에 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그런 감사한 기회가 열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불공정함이 내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수준과 가치를 잘 안다. 나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뛰어나다.
그렇기에 이번에 이 작은 불공정한 일을 통해서 나는 한 뼘 더 성장하였다.
또한 앞으로 내 시간과 돈을 더 가치있는데 투자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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