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풀링과 황소 채찍 효과에 관하여

공급망 관리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급망은 제품 생산에서부터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배송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포함한 개념이다. 이러한 전체 과정에서 실제 demand를 이해하고 여기에 어느 정도의 재고를 더하여 관리할 것인지 잘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실제 demand를 파악하지 못하여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기업의 경쟁력을 잃거나 주가가 많이 떨어지는 등의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결국에는 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문제에 맞서 기업은 위험 풀링 Risk Pooling을 사용하여 위험을 분산시킨다. 공급망 관리에서 위험 풀링 Risk Pooling은 여러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수요 풀링 Demand pooling은 다양한 수요를 모아, 전체적인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구성요소 공통성 Component commonality은 제품 간 공통 부품을 공유함으로써 생산과 재고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위치 풀링 Location pooling은 여러 개의 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식으로 인벤토리를 관리하여 불규칙한 지역별 수요를 안정화하고 재고관리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세가지 전략은 모두 공급망의 전체적인 불확실성과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주 단위로 예측하는 거보다 월단위 예측할 때 가능성이 더 올라가고 제품 하나보다는 통합하여 예측할 때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관련된 하나의 중요한 개념이 더 있다. 바로 '황소 채찍 효과'이다. 이는 소비자의 수요 변동이 공급망의 상류부로 이동할수록 그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Retailer 에서 demand가 15개가 상승했다고 할 때, 이를 고려하여 그들은 재고 5개를 더 확보하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총 그들에게 제공하는 Distributor 측 주문에는 20개가 들어가게 된다. 그 Distributor 측은 이를 demand가 20개 인 것으로 오해하여 여기에 10개의 안전 재고를 확보하려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들에게 제품을 제공해주는 Manufacturer에는 주문이 30개가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들은 이를 실질 demand로 오해하여 여기에 안전 재고 5개를 더할 수 있다. 그렇게 Supplier까지 가게 되면 주문은 35개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부분은 Retailer 단에서 실질 demand는 15개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각 공급망 측마다 안전 재고를 조금씩만 더해주었을 뿐인데도 Supplier까지 가게 되면 실질 demand의 2배가 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공급망 upstream으로 갈수록 수요 예측의 작은 변동이 커지는 것을 '황소 채찍 효과'라고 한다. 그만큼 예측하기도 쉽지 않게 된다.  이를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 공급망 내 협력 기관들끼리 정보 공유 및 최적화를 할 필요가 있다. 

경쟁이 만연한 자본주의 사회라 하여 해당 집단의 이익만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협력 관계에 있는 집단끼리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도 좋지만, 본인에게도 가장 최선의 이익이 된다(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