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를 굉장히 미화시킨 책이다
과학고 학생들 중 대단한 학생들이 많기는 하다
이에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외고, 자사고, 특목고, 민사고, 과학고, 마에스터고 이런 고등학생들 보면 정말 빼어나고 성실하고 끈기 있는 학생들이 많다 우리나라 대학교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이런 학생들을 뽑고 싶어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 이유를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고에서 상위권이나 최상위권 찍는 아이들 보다 솔직히 외고, 자사고, 특목고에서 중하위권 하는 아이들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 과학고를 미화시켰다
이 책에는 이런 구절도 써있는데 '운동도 잘하고 잘생겼고 친구도 많고 리더십 있고 공부는 엄청 잘하고 똑똑한 불사조(정글고라는 웹툰에 나오는) 같은 친구들이 과학고에서는 같은 반 친구라는 것이 문제이다' 솔직히 이 구절은 말이 안 되는 구절이다 일단 그런 학생들이 사실은 희귀하기도 하고 불사조는 캐릭터상 전국 1등이기 때문이다 전국 1등은 말 그대로 1명이거나 (혹은 수능 만점자가 많은 경우에) 60명 정도일 뿐이다 과학고에서도 이런 학생들은 많아야 1명 정도일 뿐이다 이 구절만 보더라도 과학고를 얼마나 미화시켰는지 알 수 있다
사실 불사조라는 캐릭터는 모든 수험생들의 로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이다 공부를 제일 잘하는 건 기본이고 잘생겨서 인기도 많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실제로 서울대, 연대, 고대에 가보면 예쁘면서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 그리고 심지어 끼도 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기는 하다 (하지만 감히 그런 캐릭터들이 모두 불사조에 견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좋은 대학교 학생들이 훨씬 잘 놀고 꾸미는 것도 훨씬 잘 꾸미고 옷도 잘 입는 편이다 (이것도 편견일 수 있겠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도 자꾸만 자신을 혹은 과학고 학생들을 불사조랑 동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내 편견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과학고 하면 그냥 뿔떼 안경 낀 공부만 하는 학생들밖에 안 떠오른다
실제로도 이 책에서도 하루 시간표를 보면 그냥 공부 밖에 없다
즉 불사조라는 건 그냥 각자의 환상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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