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를 나오면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답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찰하며,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곳을 여행다니고 싶었다. 이리저리 여행다니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것은 나의 성향과 잘 맞았다. 나는 그 다음 날 짐을 채겨 파리로 떠났다. 파리는 한가한 도시였다. 그 한없이 가벼운 공기가 나의 마음에 들어와 함께 호흡했다. 예전에 내가 살았던 도시는 너무 복잡한 도시였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무엇보다 일이 많았다. 나는 그 복잡성에 밀려서 수많은 시간들을 정신 없이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파리는 그러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애초에 일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전에 나는 주말에 누리는 잠깐의 여유에도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