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 똑같은 시간, 00시. 또다시 같은 문자다. `CATCH ME IF YOU CAN` 정말 지루한 문자다. `CATCH ME IF YOU CAN` 자기를 잡아보라니. 어느 날, 어느 순간부터 나는 똑같은 해커에게 00시마다 이 문자를 반복해서 받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으로 여겼다. 익명성을 유지하며 활동하는 해커 세계에서는 가끔 이런 일이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매일 밤, 빠짐없이 도착하는 그 문자는 점점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마치 내 일상 속에 불청객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나는 결국 그 해커를 찾아내기로 했다. 먼저, 문자가 도착하는 시간을 분석했다. 정확히 00시였다. 매일. 이 일정함이 그들의 습관인지 아니면 나를 조롱하는 의도인지 알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