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제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 미치광이의 손에 잔혹히 칼에 찔려 죽었다는 소식이었죠
저는 시장 바닥에서 나물을 손으로 씻고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저는 손에 쥐고 있던 나물을 집어 던지고
당장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어떻게 경찰서에 도착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제 머릿속에는 아들생각밖에는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경찰서에서 저는 그 소식이 사실이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저는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로 나가서 하나님께 따져 물었습니다
몇 개월 매일 쉬지도 않고 교회에 나가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저를 용서해주셨다는 걸 기억할 때에야 저는 용서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몇 개월만에 그 범인을 만나러 경찰서로 다시 갔습니다
그리고 그 범인은 첫 마디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미 용서받았습니다 신께서 저를 용서하셨죠"
저는 그 한 마디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당장에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간 후에 십자가를 완전히 땅바닥에 팽개쳤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따졌습니다
무슨 용서냐고 무슨 용서냐고 따졌습니다
그 후로 19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저는 알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보다 훨씬 심한 저를 용서해주셨다는 걸 알겠습니다
저는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미칠 것 같았지만
그를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주님의 용서가 그보다 훨씬 큰 댓가였다는 걸 알았기에
저는 그를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참된 의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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