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er입니다
딱 두가지만 말하고 싶어요
1) 남자 주인공이 편지대필가라는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직업이 감정적이고 섬세한 마음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의 성차이는 거의 명확합니다 (차이는 차별이 아닙니다)
다만, 각각 성향을 얼마나 골고루 가졌느냐일 뿐입니다(많은 여성들이
이를 인정 안 하려 하지만 어쨋든 현재까지 데이터는 그렇습니다.. 나중에 바뀔 수도 있지요)
보통 여성분들이 관계로 인한 우울증을 남성분들보다는 많이 겪습니다
대체로 그들이 더욱 섬세하며,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고, 사람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통 남자들이 her이라는 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나왔다면, 이야기가 성립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애초에 OS랑 애정관계가 형성될 수 없었을 테니까요
2) 남자 주인공이 맨 마지막에 이혼한 아내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우리는 보통 이별하거나 아픈 일을 겪은 이후에는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감정 자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죠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은 분명하게 이혼한 아내와의
기억도 '자신의 일부'가 되었음을 그래서 잊을 수가 없음을
그 변화를 인정합니다 그 전에 그에게는 없었던 성장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성장, 관계에 관한 인간의 성장이 이 영화의 명백한 주제입니다
그래서 남자주인공이 맨 마지막에 이혼한 아내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 모든 관계와 감정을 인정했던 것이죠
그냥 이렇게 말하면 잘 안 받아들여질 수도 있어요
자 한 번 자신에게 적용해보세요
자신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나요?
어떤 사람이 당신을 아프게 했나요?
그 사람때문에 너무 힘들었나요??
당신은 그 기억이 떠오를 때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냥 도망치나요? 감정을 부정하나요?
이 영화는 그런 당신에게 이렇게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심지어 os를 사랑해서 그런 감정을 이용해보려 하더라도
통하지 않습니다 힘든 과거, 힘들었던 기억, 그 감정을 일단 수용하시고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저의 주관적인 해석이므로
각자가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는 영화는 저마다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모두가 똑같은 걸 느끼고, 똑같은 걸 생각했다면
그건 영화가 아니라 최면이겠죠 아니면 세뇌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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