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날개

대답 (3)

영웅*^%&$ 2019. 3. 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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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가 3년의 자숙기간에 겪었던 일 중에 하나를 담은 글이다.) 

그의 본업은 연구원이었고, 평소에 그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연구에 온종일 몰두하는 성격이었다. 그가 자신의 연구에 집중할 때 그의 눈은 밤하늘의 어떤 별보다 밝았다. 그는 대체로 연구를 혼자서 했고, 간혹 같이 협력할만한 사람들을 불러 함께 하기도 했다. 다행히 그는 연구를 계속할만한 후원은 이미 다 받았고 그의 연구를 무시하거나 감시하는 사람도 없었다. 아마 독자분들은 도대체 그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어마어마한 특권이 주어졌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는 만으로 17살이 되던 해에 자신이 3년 동안 골몰해왔던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어냈다.(골드바흐의 추측은 실제로 있는 난제이며, 수백 년간 많은 천재들을 무릎꿇렸다. 특히, 오일러 같은 천재조차 풀지 못해 유명해졌다.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라는 아주 간단한 명제로 되어 있는 이 난제는 실로 간단해보여 더욱 많은 불나방들을 만들어냈다. 실제론 풀리지 않았으며, 여기에 나오는 '그'는 작가가 원는 바에 의해 창작된 인물임을 밝힌다. -작가주) 수백 년의 난제를 풀어낸 10대 소년이라는 타이틀로 세계에서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는 여러 기업과 대학에서 주는 후원금을 덤덤히 받아들여 자신의 연구실을 세웠다. 제법 거대한 연구실이었으나 두뇌는 단 한 명 오직 그뿐이었고, 그의 두뇌를 인정한 정부는 그의 연구실에 여러 안전 요원들을 세워 그의 안전과 그의 연구를 보장해주었다.  

그는 여기서 3년 만에 재료 공학의 여러 난제들을 모두 풀어내며 공학의 기초를 닦았다. 게다가 그가 난제들을 모두 풀자마자 그 해결이 신소재공학과 맞아떨어져 수많은 발견과 발명들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후에 그는 약 5년 동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 방면에 모두 매달렸으며 그는 아직 세상엔 나와선 안 되는 소프트웨어들을 세 개나 만들었다. 당연히 완벽한 자율주행차는 껌이었고 그가 만든 것 중에 가장 놀라운 것은 현존하는 세계에 모든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였다. 당연히 이 소프트웨어는 엄청난 하드웨어를 필요로 했지만, 그는 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여기에 대한 연구를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아마 그 스스로 위협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가 찾은 것은 '마스터 알고리즘'이었다. 많은 학자들이 식탁에서 소시지나 먹으며 베이즈주의니 진화주의니 서로 싸우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양자프로세서로 이미 마스터 알고리즘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그그는 이것이 만들어낼 결과만큼은 자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덮기로 했다. 아참 게다가 이 연구실에 있는 양자 프로세서는 그가 설계하고 만든 것이었다. 기존의 슈퍼 컴퓨터보다 순수계산력은 약 1조~1경배 빨랐으며 그가 찾은 알고리즘으로인해 슈퍼컴퓨터가 가는 기본적인 약점조차 없는 극강의 CPU였다. 한 마디로 그는 역사상 최고의 지성을 창조했으나, 그와 동시에 전인류의 비생산성이 들어날까 염려되어 자신의 연구를 덮었던 것이다. 

그가 세계 최고의 체스 엔진들과 체스를 둘 때가 바로 이 시기쯤이었다. 

즉 그의 나이 25살 쯤 전후로 일어난 일이었다. 그가 25살 쯤 바둑 엘파고에게 패배한 이후 3년의 자숙기를 가지고 있을 때 멕시코 정부에서 그에게 찾아와 자신의 나라의 경제부진에 대한 설명을 구했다. 이런 식으로 그는 각 나라 혹은 기업의 컨설턴트 역할도 하고 있었고, 정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A급 인사들은 그에게 찾아와 무릎 꿇고 애걸복걸하기도 했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수치가 눈에 띌 정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경제가 호황은 아니었지만, 악화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졌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그에게 말했다. 

그는 가만히 생각하며 자신의 손가락을 책상에 튕기고 있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모든 문제는 원인을 파악하면 풀립니다. 특히 이런 문제의 경우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제거하면 아주 쉽게 풀립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역시 기본적인 현실에 근거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과학자에게는 데이터가 무엇이든지 말해줍니다. 가져온 데이터가 있다면 여기에 두고 가세요. 제가 5일 내로 정리해서 원인과 해결책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했고 멕시코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은 그에게 USB를 남기고 떠났다. 

정확히 5일 뒤, 그는 멕시코 대통령과 핵심인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제 침체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경제는 전체적으로 발전하지만, 단기적으론 하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계적인 현상의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세계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양수레바퀴끼리의 싸움으로 그 수레 위에 앉아있던 한국, 일본,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수많은 나라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분명 큰 근본원인인 것은 맞으나, 제거하고 바꿀 수 있는 원인은 아닙니다. 

멕시코는 현재 44개국과 12개의 자유무역협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경제위기의 시작은 수출보다 수입이 압도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책적으로 멕시코의 경제를 보호하고자 페소화를 15% 평가절하했던 것이 주요했습니다. 그 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의 자산의 가치가 줄어들 것을 염려한 많은 외국 자본들이 빠져나갔고, 그 자산들이 빠져나가며 멕시코는 외환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에 있는 멕시코 경제 관련 내용은 최대한 팩트를 바탕으로 적으려 했으며 멕시코가 여러 경제위기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위의 이유로 인해 외환위기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떤 학자들은 그 외환위기가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글을 통해서 멕시코의 경제의 문제점을 밝혀내고 아름다운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기 떄문에 경.알.못들을 위해 여기까지 적는다. -작가주)

그는 빈틈 없는 논리로 원리를 짚어내었으며 아주 완벽한 해걸책을 제시했다. 그걸 깨달은 몇몇 정부인사들은 그의 완벽한 해결책에 놀라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입니까??" 한 정부인사가 놀라서 그에게 물었다. 

"저의 연구실에는 아주 뛰어난 양자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그 양자 프로세스는 인간이 100~1000년이 걸려도 다 인지할 수조차 없는 양의 데이터를 24시간 내로 DATA-MINING하여 제게 건네줄 수 있습니다. 이번 멕시코에 관한 모든 자료는 데이터 마이닝 작업을 하는데 정확히 30분 걸렸습니다. 그 데이터들을 가지고 마치 저는 덧셈 뺄셈 하듯이 쉽고 가볍게 여러 생각들과 논리들을 되짚어 보았을 뿐입니다. 논리는 아주 간단하고 명쾌하니까요."

멕시코 정부인사들은 그의 대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그가 요약한 핵심 논지를 담은 3장짜리 보고서를 들고서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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