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청년이여 무엇을 바라는가
많은 돈과 명성을 바라는가?
아리따운 외모와 행복한 기억을 바라는가?
오 청년이여 무엇을 바라는가 무엇을 원하는가
밤을 화려하게 채워줄 술을 원하는가?
기억이 아닌 무의식 속에 남겨질 강렬한 섹스를 원하는가?
오 청년이여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가
제발 말해다오
무엇을 바라서 이 뜨거운 밤을 한없이 차가운 발걸음으로 다니는가?
자네의 그 충혈된 눈동자는 무엇인가?
자네의 축 처진 어깨는 무엇을 뜻하는가?
오 청년이여 제발 말해다오
자네는 인생의 쓴맛을, 단맛을 보지 않았나
인생의 공허함에 지쳐
숨결이 가진 고독함에 질린 것인가
청년이여 청년이여 저 하늘의 별도 자네를 묵묵히 바라보고
저 옆에 있는 나무도 살살 불어오는 바람도 자네의 곁을 묵묵히 지키네
그러나 자네는 왜 이리 고독한가 왜 이리 슬퍼하는가
무엇이 자네를 이런 깊은 어려움 속으로 몰아넣었나
인생은 왜 이리 쓴가
수많은 거짓된 나무를 세웠던 회색 직사각형 건물에서는
인생의 진리를 가르치려했네
선과 악을, 좋음과 나쁨을, 이익과 불익을
그러나 자네는 이제 깨달아 버렸는가?
이 깊은 어둠과 고독을 거니는 자네의 발걸음은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는가?
인생의 깊은 공허함을..
자네는 바라는 게 없음을...
쓰렉슈클이나 바모 같은 패런츠는 그동안 좋음과 나쁨 이익과 불익 등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왔다. 그러나, 인생의 실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한 마디로 인생은 디즈니 동화가 아니다. 해피엔딩으로만 끝나지도 않고, 과정은 더더욱 잔인하다. (굉장히 중2병처럼 들리는데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다 ㅋㅋㅋ 조금 더 차원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고 오직 그런 의미에서만) 나는 많은 청년들이 섹스에 빠지고(중독되고) 술과 담배 게임 SNS 등등 그런 많은 것들에 중독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최근에도(오늘도) 계속 글을 썼고 어려운 수학 문제나 추리 문제 등을 풀었지만, 그냥 나 본인이 재미있어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글을 쓴다던가 뭔가 엄청난 유산을 남긴다던가 하는 이유를 가지고 글을 쓰는건 아니다. 그냥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게 재미있고 자유 형식과 자유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거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슬로싱킹으로 맞추는 것 역시 정답을 맞추었을 때 쾌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나는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것도 역시 책 읽을 때 재미있고 토론할 때 재미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생은 (청년 이후에) 각자가 원하는 것에 나름대로 취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 있지만, 퇴근한 후에 여러 여가와 즐거운 시간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실 이게 더 현실적이기도 하고) 나야 술이나 담배나 게임 같은 게 그냥 재미 없어서 안 하는 거지만, 내가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없으리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실질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나를 비난할 이유는 없겠지. 좋아하는 대상이 다를 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에 취해서 중독되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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