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치킨은 내게 말을 걸었다. 자신을 왜 먹냐고.
나는 솔직히 맛있기에 먹는다고 대답하였다.
치킨을 입으로 삼길 때에 달콤한 튀김과 뽀얀 속살을 부드러운 혀와 단단한 이빨로 씹고 느끼는 것을 생각하였다.
그렇게 치킨은 내게 다시금 얘기했다. 삶이란 생각보다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평화를 얘기하는 지지부진한 정치테이블보다 치킨을 튀기는 주방이, 하루종일 이어지는 철학자들간에 대담보다도 달콤새콤한 치킨 조각 하나가 인간에게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나는 별로 말할 바가 없어 조용히 행복한 시간을 삼켰다.
치킨은 마지막으로 다시 내게 말을 이었다.
그래서 사람은 너무 지혜로울 필요도, 너무 지식과 기억이 많을 필요도 없다고...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영원한 현재일 뿐이라고 내게 말했다.
...그러니 스투로브에게 화를 좀 내라고 그에게 피와 살이 없냐고 내게 말했다. 스트릭랜드가 경멸스럽지 않냐고 왜 그를 때려눕히지 않냐고 내게 말했다. 현재가 중요하니 현재에 충실하라고, 사람은 논리적이기만 할 수는 없다고, 감성과 감정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깊은 어둠에 잠기었다.
728x90
'여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TI로 본 있지 itzy 성격 유형 ♥ (0) | 2021.03.25 |
---|---|
군인에 대한 차별 (0) | 2021.03.23 |
별 (0) | 2021.03.23 |
청년 (0) | 2021.03.07 |
리아야 사랑해 ♥ (itzy) (0) | 2021.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