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진짜 웃기는 나라이다. 물론, 여러 측면에서 워낙 웃기는 점이야 많지만 특히 웃기는 부분은 군대와 출산이다. 출산은 전세계 최고 레전드이기때문에 제외하고 군대에 관해서 짚어보자.(통계치에 따르면, 이번에는 레전드를 넘어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인류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우리나라의 출산문화가 자랑스럽다.)
우리나라는 군인을 전혀 예우하지 않는 대단한 나라이다. 특히 여자들이 그런 경향이 더 심한데, 남자들은 그래도 가서 고생해본 경험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군대가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마음이 고생하는지, 육체적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군필자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남자들끼리는 사회에서 만난 사이라면 대체로 어느정도 예의를 지켜준다. (적어도 난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도 군대에서 정말 힘들게 할 거 다 하고 온 사람이지만(내 블로그에 찾아보면 내 군대썰 있다 ㅎㅎ), 도대체 왜 그걸 그렇게 당연시여기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간다. 20대 초반 꽃다운 창창한 청년들이 군대라는 곳에 가서 약 2년이라는 시간을 바치고 오는 건데 솔직히 이걸 비웃는 여자들이 있다면 꼭 얘기해주고 싶다 ‘죄송하지만 아가리 좀 다물어주시겠어요? ㅎㅎ’(생글생글 웃으면서 꼭 그렇게 얘기해주고 싶다) 너무 감정적인 접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직접 고생이란 고생을 다 해본 나로써는 그런 걸 비웃는 태도 자체가 약간 짜증이 난다 ㅋㅋ
애초에 군인이나 군대에 대해서 그걸 그 사람의 약점으로 생각하는 거 자체가 너무 웃기다. 물론, 신분으로 따져봤을 때 그리고 인생이라는 큰 맥락에서 군대라는 곳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힘든 시간인 것도 맞고 (엄청난 꿀보직은 제외) 그 사람의 권리가 땅에 떨어진 시점인 것도 맞는데, 그거랑 아무 상관 없이 군인들을 거의 ‘벌레 보듯이’ 봐도 되고 그들한테는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아서 정말 소름끼쳤다ㅎㅎ
솔직히 말해서 군인들에게 혹은 경찰들에게 혹은 소방관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적절한 태도는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이다. 물론, 불법을 저지르거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군인, 경찰, 소방관에게도 감사하라는 말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자신의 귀한 시간을 쏟아서 나라를 지키고 사회를 지켜온 이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답은 ‘감사합니다’일 수 밖에 없다.
제발 좀 비웃지 마라. 그들의 힘든 시간을 비웃는 당신에게는 더 큰 시련이 닥칠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제발 감사할 일에 대해서는 감사와 존중을 표현하자. 적어도 비웃지는 말자, 함부로 여기지는 말자.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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