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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지렁이의 부잣집 아빠이다.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껍질로 되돌아간다.
각자 껍질로 돌아가서 무언가 하는 것일 게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비가 오면 지렁이들은 밖으로 나온다.
지렁이들은 흙 밖으로, 물 속으로 기꺼이 자신의 더럽고 깨끗한 몸을 씻긴다.
아이 개운하다-
지렁이들은 만물의 주인이 된다.
사람들은 조용히 각자의 껍질에서 울고 있다.
나는 그 눈물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늘이 주는 비인가?
그러나 비가 오면 지렁이들은 기쁨으로 소리지른다.
저 많은 나무들, 저 깊은 흙, 저 드넓은 하늘
비가 오면 모두 지렁이 것이 된다.
비가 펑펑 내리는 날에는,
비는 지렁이를 위하여 이 모든 것들의 전세를 내준다.
그러니 비는 지렁이의 부잣집 아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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