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높임받고싶은 욕심도 없다.
애초에 누군가의 위에 있는 걸, 띄움받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성격도 아니다. 나는 그냥 나이다. 그게 전부일 뿐이다.
꾸밀 필요도 없고, 낮출 필요도 없다. 나는 그냥 나일 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긴대로 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기는 이다지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내 주변에 정말로 내 수준과 동급으로 대화를 나누고 삶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진심을 다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리라.
초등학생 때부터 나는 나와 비슷한 수준이 되는 사람을 원했다.
그리고 당연히 없었다.
나와 비슷은 커녕 내 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들 뿐이었다.
그것은 비극이었다.
나의 부모는 내가 가진 재능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그저 한 없는 자신들만의 착각의 걱정 속에 빠져 허우적댈 뿐이었다.
누군가는 이런 글을 보면서 '이 자식은 도대체 얼마나 교만한가'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래 당신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내가 교만과 자만에 빠져 이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로 진실로 당신이 내 상황에 똑같이 처한다면, 내가 가진 재능과 환경을 정확히 똑같이 태어났고 당신이 당신의 성격이었고 나는 나의 성격이었다고 한다면, 당신은 완전히 미쳐버렸을 것이다. 적어도 열에 아홉은 그리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정신병원에 있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신의 은총이다.
아아 도대체 제대로 된 사람을 한 명 만나기는 이다지도 어려운가.
내가 누군가를 무찌르고 싶지도 않다. 누군가의 위에 서고 싶지도 않다. 그저 동등하게 동등한 눈높이로,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도 알아듣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내가 동등하게 알아듣는 그런 축복이 내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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