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를 정리해보자

질투는 없다

영웅*^%&$ 2021. 7. 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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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간의 마음은 일종의 컴퓨터입니다. 어마어마한 정보를 처리하는 계산 장치인 것이죠.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공학Reverse-engineering 같은 기법입니다. 자연선택이 무엇을 위해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도록 만들었는지 알아야하죠"

신경학적 분석으로 충분하다는 뜻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신경과학자들과 정반대의 입장에 있습니다. 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고 해서 그 마음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신경학의 입장에 온전히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역공학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 너무 반직관적으로 들리는데요.

"다윈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뇌는) 극도로 완벽하고 복잡한 기관' 다시 말해서, 사람의 마음은 대단히 복잡한 정보처리 장치라는 얘기죠. 우리는 마음이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서 역으로 데이터를 추산할 수 있습니다(reverse engineering)

그럼에도 신경학만으로 불충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너무나 쉽습니다. 마음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시각, 후각, 추론, 추리, 언어, 상호작용, 정서, 감정 등 이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총체적인 마음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단순히 신경학적으로 들여다본다고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환원주의적 사고에 불과한 거죠"

정보처리를 중점으로 얘기하니까 너무 기계처럼 들리는데요. 행복은 없는건가요?

"물론, 행복은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할 점이 있어요. 행복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꼬리표를 붙이는 역할만 할 뿐이에요

하하호호 웃는다고 무조건 행복하고 좋은 삶인 건 아니에요. (물론, 그것도 필요하죠) 더 중요한 건 에우다이모니아 eudaemonia 와 삶의 의미에요. 토머스 제퍼슨과 아리스토텔레스도 행복의 추구를 얘기했지만, 그들이 말한 행복은 원초적인 느낌, 맛있는 걸 먹는 것, 오르가즘 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그들은 좋은 대화를 나눌 때, 명상을 할 때 얻는 즐거움에 대해서 얘기했죠. 몰입에 들어가면 시간은 멈추고 온전한 평화를 느끼게 되죠. 저는 각자가 자신에게 알맞는 몰입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삶의 의미라는 건요?

"먼저 얘기하고 싶은 건 모두에게 보편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당신 자신에게 의미가 있으면 되요.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본성적으로 우리보다 더 큰 무언가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되죠. 더 큰 무언가에 자신을 내맡길수록 삶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존재라는 거죠.

그렇게 사람들이 종교에 빠져드는 거 같아요. 저는 그걸 나쁘다고도 좋다고도 얘기하지 않아요. 삶에는 각자가 가지는 구체적인 의미가 있고 거기에 자신을 내던지면서 사람들은 살아가죠"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행/불행을 결정하지 않나요? 그렇게 서로 질투하고 경쟁하게 되는 거잖아요.

"틀린 말은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고방식에 빠져있으니까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나으면 행복하고 조금 덜하면 불행한 사람들이 많죠. 행복의 기준과 눈높이를 거기에 맞춘 사람들한테는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실제로 가능하기도 하구요) 질투도 없고 경쟁도 없다는 거에요"

질투가 없다구요?

"톨스토이의 유명한 말을 변용해서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네요 '행복한 개인들은 모두 제각각의 모습으로 행복하다 불행한 개인들은 모두 비슷비슷하게 경쟁에 내몰린다' "

참고 도서 : <언어본능>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마음의 과학> <긍정심리학> <학습된 낙관주의> <제로투원>

참고 영상 : <맨헌트 : 유나바머> <마인드헌터> <어바웃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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