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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채굴이 왜 중요한 것일까?
그건 독점하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p2p상태에서 어떠한 신뢰성도 전제되어있지 않은 경우 어떠한 거래 대상자라도 못 믿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시스템적으로 누군가가 독점하지 않은 상태로 서로 경쟁하고 감시하게 함으로써 최대한 거래를 신용하게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비트코인 같은 생태계에서(p2p생태계) 누군가가 독점할 수 있는 경우 그만큼 임의의 조작이나 개입 역시 쉬워진다. 그러나 정직한 노드들이 가진 컴퓨팅 파워가 악의적인 노드들보다 더 크다면, 결국엔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사토시 나가모토가 논문에서 중점적으로 제시한 아이디어였다.
새로운 거래가 충분히 쌓일 때마다 이 채굴경쟁은 시작된다. 이는 채굴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되는 경쟁이며 이들에게는 새로운 비트코인이라는 엄청난 보상이 주어진다. 전 세계에서 최소 수백 만대의 컴퓨터가 조건에 맞는 해시값을 찾기 위해 경쟁한다. (사실 항상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 내쉬 평형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일일이 설명하다보면 글이 너무 길어지고 공식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는 안 가고, 그냥 말로만 때우자면, 채굴 경쟁이 이익이 안 되면 일정 비용을 감당해야하는 회사들은 부담 때문에 알아서 포기를 선언한다. 그렇게 경쟁률이 줄면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채굴경쟁러들 입장에서는 이익률이 조금씩 상승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이익률이 충분히 상승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경쟁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유인이 생기게 될 수도 있고 다시 경쟁률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 경쟁은 십 수년간 이런 식으로 순환을 보였다.- 말로만 때워서 묘사율이 조금 떨어진다 '내쉬 균형' 구글링 ㄱㄱ)
다른 한 편으로는, 사실 이는 자원 측면이든 능력 측면이든 엄청난 낭비이기도 하다. 그래서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창시자)도 작업증명방식은 에너지 소모도 크고 채굴 시간도 너무 길기 때문에 지분증명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얘기했었다. 수백 만대의 성능 좋은 컴퓨터가 오직 새로운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그 수백 만대의 컴퓨터를 돌리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기가 든다. 채굴의 독점을 막고 시스템의 신뢰성을 위한 것이라 해도 너무나 비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지분증명이지만, 이 역시 훌륭한 채굴 방식이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조금 더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좋은 채굴 아이디어가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이더리움 '더 머지' 성공)
(심지어 최근에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까지 나서서 비트코인의 채굴방식에 대해서 지적하였다.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에 연간 100테라와트시(TWh) 정도가 사용된다고 한다. 이는 필리핀 혹은 네덜란드의 연간 전력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라 하니 그린피스의 지적이 완전히 근거 없는 얘기도 아닌 셈이다. 이더리움 등과 같은 주요 코인이 비생산적인 작업증명방식을 버린 상태에서 비트코인이 오직 기본적인 채굴을 위해서 한 나라에 맞먹는 연간 전기 사용량을 사용한다는 것은 환경 측면에서 재고해볼 여지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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