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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

남한 주권의 죽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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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은 소설입니다)

 [서해의 검은 불빛]

프롤로그

대한민국 서울, 광화문, 오후 9 42

뉴스룸 조명이 꺼질 , 앵커의 얼굴은 유난히 창백해 보였다.

중국군이 대만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즉각 항모전단을 배치하며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멈추지 않고 돌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내려다보았다.
'남의 '처럼.

「한반도는 괜찮겠지.
이번엔 우리 차례는 아니야.

광화문 거리 전광판에선 대만 뉴스만 쏟아졌다.
누구도, 300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쳐다보지 않았다.

순간.

서울 남산 안테나 기지에서 빨간 경고등이 깜빡였다.

서해 5 지역, 통신 두절.

[ 5 전의 침묵]

서해 백령도 인근, 오후 9 47

바다는 숨을 죽였다.
레이더도, 위성도, 심지어 해풍마저 거짓말처럼 멎었다.

고요 속에서, 마치 피부를 파고드는 소리 없는 발자국처럼,
북한 특수부대 폭풍이 해무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소리 없는 전진을 배웠고, 빛을 피하는 법을 훈련받았다.

목표: 15 점령. 방송국 송출탑 확보. 민간인은 무력화.

고속 상륙정이 검은 해수면을 가르며,
파도가 아니라 그림자를 남기고 지나갔다.

백령도 감시초소는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초소 근무병의 귀는 이상했다.

“……방금, 무전 잡음 들리지 않았습니까?”

바람소리겠지. 요즘은 대만 뉴스 때문에 다들 예민해.”

그게 그의 마지막 대사였다.

순식간이었다.

.

무음 소총이 뇌간을 꿰뚫었고, 초소는 침묵했다.

 

[2 국가안전보장회의]

서울, 지하벙커, 오후 10 15

이순명 대통령의 손이 떨렸다.

그는 군복을 입지 않았다. 정장 셔츠 소매는 구겨졌고, 넥타이는 매듭이 흐트러졌다.

“……다시 말해보세요. 백령도가 함락됐다고요?”

국방부 장관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해 5 , 백령도와 대청도는 이미 적의 손에 있습니다.
현재 연평도에도 특수부대가 투입된 정황입니다.”

이순명은 믿을 없었다.
남한 남자의 대다수가 군필인데 혼자만이 미필이었다.

4 그가 시장 바닥을 떠돌며 유세를 , 때만 해도 대통령은 그저 말만 잘하면 되는 알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당선되기도 했고.

그런 그에게 '적이 영토를 점령했다' 보고는
그냥 단어였다. 의미 없는 소리 덩어리.

적이 영토를 점령해 ?’ 총을 적국의 군인들이 침략해 오는 상상한 그는 잠시 속이 울렁거리는 느꼈다.

“……미국은 뭐라고 합니까?”

대사관이 냉랭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현재 미국의 전략적 관심은 대만해협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반도 방위는 1차적으로 귀국 정부의 자위권에 속합니다.”

자위권.
스스로 지켜야 권리.

이순명의 눈이 흔들렸다.

“……그럼, 우리만으로 대응하란 말입니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서울의 불빛, 그리고 검은 ]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 한강변, 오후 10 42

사람들이 모였다.
광화문 대형 전광판, 강남역, 여의도 IFC .
누군가 찍은 영상이 SNS 돌고 있었다.

[백령도 불길 속으로 진입하는 북한기]
[서해 상공에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 전체가 불타고 있다]

“……이거 진짜야?
저거 합성 아니야?”

하지만 그건 진짜였다.
국방부도 이미 확인한 사실.

서해의 검은 불빛이
서울의 밤하늘까지 붉게 물들였다.

사람들은 TV 봤고, 유튜브를 봤다.
누군가는 소리 없이 울었고,
누군가는 분노하며 외쳤다.

「도대체 대통령은 어디 있습니까?
「이순명은 아무 말도 안합니까?
「서해가 불타고 있는데, 우리는 뭐하는 겁니까?

 

이순명은 집무실 창밖을 바라봤다.

그는 서해를 없었다.
하지만 거기서 타오르는 불빛이
자신의 속에도 번지고 있었다.

“……내가 대통령이라고?
지금 순간도……?”

그의 손이 떨렸다.
그의 목소리는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순간, 서해에서 새로운 속보가 들어왔다.

[속보] 북한, 연평도 완전 점령 선언.

이순명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밤은 깊어가고, 서해는 붉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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