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수업

페이스 오프 Face Off

영웅*^%&$ 2018. 1.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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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그 사람의 존재를 확립시켜준다 

하지만 정작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한 일화를 먼저 보자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한 노인이 노숙자인 줄 알고 쇼펜하우어에게 당신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쇼펜하우어가 중얼거렸다 
"나도 그걸 모르겠소"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도 정작 자기 자신이 누군지 몰랐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조차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변한다 
적어도 그 몸을 구성하고 있던 세포들은 변한다 
뇌도 발전하고 생각도 변한다 
성격도 변하고 많은 면에서 변한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을 우리는 똑같은 정체성으로 부르지 않나? 
만일 똑같은 정체성으로 다른 사람과 구별시킨다면 우리는 왜 그래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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