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는다=자살특공대가 된다
이렇게 동률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동률로 보는 이유를 저는 당연히 알고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자기 목숨을 버리는 자가 얻는다'라고 말씀하셨고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를 따르라'라는 말씀을 주셨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서 수많은 순교의 피를 흘렸기에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졌다는 사실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조건들을 고려해본다고 할지라도
예수님을 믿는다=자살특공대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나는 내 갈 길을 가야 한다 (누가복음 13장 33절)'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서 가는 제자들입니다
우리는 어느 하루 내 모든 걸 버리겠어 !!! 이러면서 이전에 있던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과 내일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합니다
그것이 십자가를 짊어지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오라고 하셨지 모두에게 똑같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오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위의 말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신앙생활을 하는데 이전과 생활이 같다고? 그건 잘못된 신앙생활 아니야? '이런 생각에 빠지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교회에서도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르칩니다 특히 복음집회같은 곳에서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일부러 자극을 주기 위해서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틀어놓고 눈물과 감동을 주는 영상들을 마음껏 보여줍니다
하지만 말씀은 이렇게 말합니다
"각 사람은 주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대로, 그리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가십시오 이것은 내가 '모든 교회에게' 세워 준 원칙입니다"(고린도전서 7장 17절)
사도바울은 자신의 편지에서 여러번 신자들은 자신의 일에 충실히 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구절도 나옵니다
"주인이 볼 때만 잘하는 척하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의 뜻을 행하십시오 사람에게 하듯이 하지 말고, 그리스도를 섬기듯이 기쁜 마음으로 주인을 위해 일하십시오(에베소서 6장 5~6절)"
여기서 나오는 주인은 그 당시 로마사회에서 종 위해 군림하고 있었던 명백하게 '세속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회사에 부장님, 사장님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운좋게도 거기에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믿지 않고 돈만을 따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도 '사람에게 하듯이 하지 말고, 그리스도를 섬기듯이 기쁜 마음으로 섬기라'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신학생들이나 복음 전도자들을 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낫 배드한 닝겐들이라는 것을 저도 알고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경우에 "세상에서 성공하기 어려우니 (혹은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나는 거룩한 것을 좇아서 자리를 잡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신학교를 가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신학교 가는 많은 이유는 세상보다 '그 곳이 자리잡기 더 편해서'입니다
이런 의도라도 신학교를 가는 건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많은 경우 잘못된 이분법적인 생각까지 가지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가는 많은 학생들은 '일반은총'을 거의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가는 경우가 많고 자신이 일반은총을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일반 은총보다는 '일반 죄'만을 경험하고 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일반 은총'과 '일반 죄'는 정말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이 차원이 다른 은혜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많은 목사, 신학생들은 양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도 있습니다
성서는 단 한 순간도 우리를 자살특공대로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악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순교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요구하시는 사람들도 있고
그 요구에 자신의 모든 걸 던져서 따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부정하고 있는 것은 그 순교를 '보편화'하는 것입니다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그 순교를 '보편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신학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서 이렇게 말해야합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내게 주어진 길을 최선을 다해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