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혁이는 어느새 이지성 작가님의 '스무 살 절대 지지않기를' 이라는 책을 꺼내서 읽고 있습니다 (이미 셰익스피어는 다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이지성작가님의 개인적인 연애사도 담겨있습니다 사랑에 어떻게 실패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가난한 지역에서 달농네 가장 후미진 방에서 살아야 했을 때 이지성 작가님의 개인적인 고통이 다 담겨있습니다 주혁이는 읽으면서 공감이 다 되지는 않지만 감히 이지성 작가님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내(이지성)가 두 번째로 만난 여자는 흔히 말하는 예쁜 여자였다
같은 학교 선생님이었고 그 선생님들 중에서 제일 예쁜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 집에 놀러온 후에 나를 찼다
그녀 친구들이 후에 전해준 말에 따르면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결혼식 날 그랬다고 한다
내 진정한 사랑은 이지성이지만 나는 (지금 결혼하는) 이 사람하고 결혼해야 한다
그녀는 내 집에 놀러왔을 때에 굳이 나를 폄하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나는 더 신뢰했다 그녀라면 내가 이렇게 부족한 상황이더라도 모두 이해해주고
다 받아들여 줄 것이라고 나는 그녀를 신뢰했다
하지만 그녀는 떠나갔다 그리고 떠나간 지 6개월만에 다른 남자를 만나서 결혼했다'
주혁이는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이렇게 큰 고통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일까요?
주혁이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픔을 깊이 경험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주혁이는 워낙 잘 생기고 키도 크고 머리도 너무 명석했기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여자가 줄을 섰습니다
여자는 그냥 택하면 그만이었고 헤어질 때도 쿨하게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으니까요 주혁이에게 이별의 아픔이란 화성인과 토성인이 만나서 서로 결혼했다는 말처럼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I Hope you’re H A P P Y
투애니원 happy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이별의 슬픔이란 그렇게 고통스러운 걸까요?
주혁이는 괜히 마음이 심란해져 가만히 읽고 있던 책을 덮습니다 사실 이미 주혁이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오늘만 두 권의 책을 읽었죠 주혁이는 읽고 있던 책을 잘 덮고 책상 위에 그대로 놔둔 채 도서관을 가만히 걸어다닙니다 내 여자친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도 고민해봅니다 내 미래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내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해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요?
그 때 주혁이의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립니다 주혁이는 핸드폰을 가만히 확인합니다 자신의 여자친구입니다 오늘 저녁에 데이트를 하자는 거겠죠
"주혁아"
여자친구는 언제나 밝게만 말합니다
"나 니 보고싶어 주혁아 오늘 저녁에 시간 돼?"
"응 당연히 되지"
주혁이는 마음이 뛰는 걸 느낍니다 오늘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됩니다
"너 책 읽는 거 좋아하잖아 그래서 오늘은.."
"오늘 영화 볼래?"
"물론 나는 영화보는 거 좋아하지만 그래도 같이 ..."
"그래 그러면 오늘 영화보자 내가 미리 예매할게 우리 집 사이 쯤이면 건대쯤에서 만날까?"
"그래 주혁아 나도 좋아"
"그리고 오늘 그냥 같이 걸었으면 하는 데가 있어"
"응?"
"아냐 아직은 비밀이야 이 따 만나서 얘기하자"
주혁이는 오늘 다 읽은 책들을 다 덮고 가방에 넣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도서관을 빠져나갑니다 지금 시간은 5시 43분 여자친구랑은 6시 30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늦을 테지만 그래도 어떻습니까? 얼굴을 볼 수 만 있다면요
주혁이는 지하철을 타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깁니다 벌써 얘기하는게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주혁이에게는 오늘 특별한 계획이 있습니다 여자친구랑 같이 영화를 보구 그 후에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미술관을 걸으면서 밤에 데이트를 하면서 깊은 대화를 나눌 계획입니다 주혁이는 오늘 여자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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