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관찰자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observe이 필요합니다
왜 그런 시각이 필요한 것일까요? 창의적인 생각은 창의적인 해석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전에 없었던 것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것을 색다르게 해석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관찰자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것입니다
셜록홈즈에 보면 이런 대사가 자주 나옵니다 "You see but do not observe" '너는 보고있지만 관찰하고 있지 않아' 대충 해석한다면 이런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눈으로 보는 것은 '관찰'이 아닌 그냥 보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잠잠히 앉아서 어떤 사물을 5분 이상 바라보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 정도로 우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시대에 들어온 우리는 모든 것이 점차 빨라진다고 배웁니다 더 빨리 움직여야하고 더 빨리 생각해야하며 더 빨리 답을 내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요?
분명히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저는 생각이 더 빨라져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각은 천천히 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see->observe 이 도약은 시간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5초 동안 개구리를 본다면 그것은 see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50분 동안 개구리를 바라본다면 그것은 observe입니다 우리는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개구리를 바라보며 마음에 그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런 미친 짓을 왜 하나요? 개구리를 50분동안 아무 생각도 없이 바라보라구요? 그것은 시간 낭비가 아닐까요?" 예 시간낭비일 지도 모르죠 그리고 모든 것을 이렇게 바라보는 것은 분명한 시간낭비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렇게 한 없이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한 법입니다
이렇게 천천히 바라볼 때에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한 학생의 유명한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어느 날 한 학생이 교수님과의 면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면접에 통과하면 그 교수님 밑에서 연구를 하게 되고 통과하지 못하면 교수님 밑에서 연구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교수님은 한 물고기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2시간동안 이 물고기를 바라보게나" 그 학생은 절망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12시간 동안 이 물고기를 바라보라는 거야?!!!! 교수가 노망난 거 아니야?'그 학생은 이렇게 생각했지만 웃으면서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는 방문을 나갔습니다 학생은 그 물고기를 바라보았습니다 5분 정도 바라보니 이 물고기에 대해서 이미 모든 것을 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을 찾으러 갔지만 교수님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생은 다시 그 물고기를 바라보았습니다 2시간이 지나고 교수님께서 오셔서 물었습니다 "자네는 무엇을 발견했나?" 학생은 물고기에 대해서 자신이 바라본 것들을 모두 설명했지만 교수님은 냉정히 대답했습니다 "아니 그것밖에 못 찾았나? 실망이네 자네는 아주 신중하게 이 물고기를 바라보아야 하네" 교수님의 냉정한 대답을 들은 학생은 다시 그 물고기를 바라보게 됩니다 12시간이 지나고 교수님은 다시 학생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학생은 다시 그 물고기에 대한 모든 설명을 합니다 "음 자네 제법 늘었군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세 아직 중요한 게 남았네 계속 바라보게나" 교수님은 이렇게 대답하고 학생을 떠나갔습니다 3일동안 그렇게 교수님은 학생이 오직 그 물고기만을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학생은 지겹도록 그 물고기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자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굉장히 비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바라볼 때에야 see를 넘어서서 observe가 가능합니다
저는 문학이라는 것도 그러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에는 see를 넘어선 observe가 담겨있습니다 문학은 우리 삶의 여러 모습들, 사람들, 기억들, 기분들을 담아내고 그런 모든 요소들을 새롭게 observe하게 합니다 그것이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