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문학은 삶의 중요하고 놀라운 대목을 찾아서 아름답고 솔직하게 그려내는 것이다 물론 문학은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화 시키거나 서열화시킬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형태로 문학은 우리의 삶과 현장을 '그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치 반 고흐의 그림이 삶을 그려내었던 것처럼 .....
그런 그림은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까지도 보여주는 효과를 가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서 반고흐가 그렸던 단순한 구두가 그런 구두라고 할 수 있다 그 구두는 말 그대로 아주 단순한 구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구두를 통해서 각 사람이 받는 느낌은 달랐다 그 그림은 단순히 한 장면을 캡처capture한 것을 더 넘어서서 삶의 이면까지도 담아냈던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하루'라는 글도 그런 글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서 한 평범한 청년의 특별한 하루를 담아내고 싶었다 왜 이 평범한 청년의 하루가 '특별한' 것이 되는지는 뒤에 가보면 안다 이 글을 잘 적어내고 싶지만 내가 생각한 클라이맥스를 내가 직접해서 경험한 적이 없다는 아주 큰 하자가 있다 ㅠㅜ 그래서 이 경험과 작품의 경계를 어떻게 좁혀야하는지 시간날 때 조금씩 생각해보고 있다 '하루'는 그래서 (평범한 청년인)주혁이의 하루를 그리는 글이 되기도 하겠지만 이 짧은 글을 통해서 완전히 다른 의미를 획득하려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이 글을 통해서 조금만 적어본다면 '하루'는 문학에 소질이 없는 내가 단편으로 짧게 쓰기로 기획한 글이다 주인공인 주혁이는 내 자화상이라기보다는 '역도요정'에 나온 주혁을 상상해서 적는 것인데 아무래도 내 쪽으로 끌어오다보니 주혁이가 잘생긴 체대생 느낌보다는 내 색채가 너무나 짙게 묻어나는 정신력이 뛰어난 학생으로 변모해버렸다 그래서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주혁이가 점점 나를 너무 닮아간다 하지만 내 원래 구상은 주혁이가 내 자화상이 아닌 것으로 그려내는 것이었으니(주혁이가 나를 너무 닮으면 괜히 경계가 무너질까봐 그렇게 쓰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래도 이 글이 '읽을 만한 ' 가치를 가지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이 클라이맥스에 가면 분명히 '이 글은 그래도 읽을만한 가치는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지금은 글이 조각조각난 파편들이라 잘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내 계획으로 봤을 때 하나씩 하나씩 글과 설정을 단단하게 쌓아올려가고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나는 정말 짧은 단편으로 쓸 계획이었는데 내 예상보다 길게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그 길이가 줄었다 늘었다가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짧게 쓸 것이다) 위에도 적었듯이 클라이맥스를 내가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서 세밀한 심리묘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이 되지만 (주혁이뿐만 아니라 클라이맥스 대목에서 여자친구의 심리를 어떻게 포착해야할지 정말 어렵다..) 여러 정보들을 잘 취합해보겠다
마지막으로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떻게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그렇게 잘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삶을 살아본 것도 아닐텐데... 정말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