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먼저 자리에 앉는다 머릿속에는 꺼내야 할 책이 들어 있다 하지만 미루기 시작한다 아침에는 이메일과 뉴스 등 뭐든지 다 확인한다 자리에 앉아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일을 조금 이라도 미루기 위해서다 3시간 동안 '아니야 나중에. 나중에.'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자신에게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자리에 앉아서 30분동안 글을 쓰자'생각하고 정말로 그렇게 한다 물론 이 30분이 결국은 10시간 연속이 된다 내가 책을 빨리 쓰는 이유도 멈출 수 없어서다 하지만 나는 미루는 것 또한 멈출 수가 없다 내 내면에 깊숙이 뿌리박힌 오래된 의식인지도 모르겠다 서너 시간 동안 글을 쓰지 않는 데 대한 죄책감을 만끽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고, 쉬지 않고 쓴다 내게 성공적인 하루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