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일기(하루점검)

파울로 코엘료의 하루

영웅*^%&$ 2018. 7. 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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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먼저 자리에 앉는다 머릿속에는 꺼내야 할 책이 들어 있다 하지만 미루기 시작한다 

아침에는 이메일과 뉴스 등 뭐든지 다 확인한다 자리에 앉아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일을 조금

이라도 미루기 위해서다 3시간 동안 '아니야 나중에. 나중에.'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자신에게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자리에 앉아서 30분동안 글을 쓰자'생각하고 정말로 그렇게 한다 물론

이 30분이 결국은 10시간 연속이 된다 내가 책을 빨리 쓰는 이유도 멈출 수 없어서다 하지만 나는 

미루는 것 또한 멈출 수가 없다 내 내면에 깊숙이 뿌리박힌 오래된 의식인지도 모르겠다 서너 시간

동안 글을 쓰지 않는 데 대한 죄책감을 만끽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고, 쉬지 않고

쓴다 

내게 성공적인 하루는 아침에는 괴로워하다가 저녁에는 즐겁게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손으로는 

가장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뼛속까지 고통스럽기도 하다 일종의 무아지경 상태다 10시간

동안 글을 쓴 다음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여전히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돌고 있다 그래서 잠들 

때까지도 몇 시간 걸린다 침대 옆에 놓아둔 노트에 메모를 한다 내가 메모를 하는 이유는 오로지 

머릿속에 든 책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메모는 아무 소용없어진다 나는 메모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첫 번째 책<순례자> 때부터 그랬다 그럼에도 이 과정은 절대 바꿀 수가 없다 낮에 4~5시간 동안 죄책감에 괴로워하지 않고 그냥 자리에 앉아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핵심은 '의지'다 작가를 만드는 건 문장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쓰고자

 하는 의지다 의지를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탁 풀려나가는 실마리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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