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일기(하루점검)

1년 후 나는 군대에 간다(친구들이랑 밤새기)

영웅*^%&$ 2018. 8. 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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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친구들이랑 밤을 새고 게임을 하고 족발도 아침으로 먹은 다음 시간이 다 그래서 평소보다 글빨이 매우 안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지금 많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한 6시 30분 쯤 누워서 잘 생각이다 11시에 다시 일어나야지 평소에 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 아니다 사실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밖에 없는 지점에 내가 있기 때문에 지겨울정도로 모임이 많은 편이다 친구들도 많이 만나야되고 내가 아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하고 같은 선생님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그리고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교수님, 학교 동기들... 끝이 없다 끝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모임은 최소화하고 또 최소화하는 편이다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사람들도 예전에는 너무 많고 연락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특히 카톡 도대체 무슨 연락이 그러게 많이 오는지...ㅠ) 이제는 귀찮다고 생각해서 전화번호부에 있는 번호를 정말 많이 삭제했다 지금은 내가 연락하는 몇 명 의 사람들을 남겨두고 일부러 많이 지웠고 카톡친구들도 엄청나게 지웠다 (그럼에도 카톡친구들이 100명이 넘는데 와 정말 의미 없는 숫자다 연락 안 하는 사람들, 친구로 두어서 의미가 없는 사람들, 기억도 잘 안 나는 사람들, 인연이 없는 사람들을 최대한 지운 건데도 1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솔직히 상식적으로 내가 100명이 넘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인가??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마 무엇인가 잘못된 점이 있다 조금이지만)

오늘 친구가 (군대)휴가를 나와서 중간에 중국어 수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친구들이랑 놀았다 게임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놀았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 친구가 이 글을 읽으면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이게 솔직한 거라 혹시 이 글 읽게된다면 미안하다) 나는 나한테 친구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진짜 진짜 어색하다 내가 소시오패스라는 진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솔직히 내가 느끼기에는 나는 사회관계가 대단히 뺴어난 편이 아니다 물론 나도 예전에는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매우 좋아했었다 친구들 사귀는 재미에 푹 빠져서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가 못 사귈 친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는 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기도 햇었다 정확히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했던 생각이다 지금 이 생각을 곱씹어보면 어리고 철없을 때 내가 얼마나 가벼운 생각을 했는지 조금 무서움도 느껴지지만 어쨋든 이 때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친구는 오랜만에 군대에 휴가를 나왔는데 나와서 '왜 예전에 공부를 제대로 안 했을까?' 이런 생각을 너무 뜬금없이 말하기에 (그렇다고 우리가 진지한 얘기를 했다는 건 아니다 사실 우리는 진지한 얘기를 안 했다 별로 애들이 진지한 얘기를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내가 요새 만나는 20대 친구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 좀 더 할 걸' 거의 이 말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거나 자신의 길이 명확하고 자존감이 가득 차 있는 아이들은 이런 후회의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지 않았던 애들을 지금 다시 만나보면 거의 아이들의 입에서 이런 공통적인 고백이 나온다 솔직히 나는 교육예찬론자로써 아이들이 모두 고등학교 입시공부에 매몰되는 것을 결코 결코 원하지 않는다 나는 각자에게는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고 각자의 자존감을 바로 세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위의 이 말을 증거삼아서 '고등학교 떄는 공부나 해야지 빼애액 ' 거릴 생각이 전혀 없다 그냥 내 친구가 (혹은 친구들이) 그런 말을 했고 그냥 그게 내게는 조금 충격이었다는 말을 하고싶은 것이다 왜 아이들은 다 지나고나서야 후회를 하는 것일까? 그리고 후회를 하는 중에는 왜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가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어찌저찌해서 친구들이랑 조금 이른 앞당긴 아침을 먹고 게임도 오랜만에 원없이 해보고 재밌게 놀기도 했다 친구들이랑 있으면서 정말 내내 좋았던 것은 나의 빈틈을 내보여도 괜찮다는 것이다 나는 약 2년 정도의 시간동안 내 빈틈을 감추고 내보이지 않아야만했던 환경에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빈틈을 내보이지않고 감추려고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오늘 친구들을 만나면서 좋았던 것은 내가 굳이 잘생겨보일 필요도 없고 똑똑해보이려는 노력도 필요 없고 내가 굳이 잘나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식의 포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너무 너무 좋았다 친구들이란 서로의 부족한 점과 빈틈을 감싸주는 존재라고 들었다 내가 그런 사람일까? 아마 잘 모르겠지만... 오늘 나는 내 친구들에게서 그런 것을 느꼈다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사람들과 잘 대화하지 못 하고 잘 끼지 못하는 내가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정말 나는 이런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진심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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