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더웠던 어느 날 나는 동기들과 함께 초조하게 똑같은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여러 이름들과 함께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나는 내 이름을 찾으려고 빠르게 훑었다. 108!! 뭐지 이게? 108의 뜻이 뭔지 몰랐던 나는 훈련소 과정이 끝나고 나서 주는 잠깐의 외출시간에 검색을 해보았다. 박격포였다. 훈련소에서 체력, 사격, 수류탄, 행군, 각개전투 등 모든 훈련에서 특급을 받은 나는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반 소총수로는 복무하고 싶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 전공이 컴퓨터였으니까 컴퓨터 관련 보직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눈 앞에 직면한 현실은 ‘박격포’였다. 박격포는 육군의 꽃이라고 불린다. 총 무게 41kg이고 훈련할 때는 그걸 들고서 맨몸으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