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만 168번 째

그녀는 말이 서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말을 잘 못한다 

아 외국인이어서 그런가?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외국인이 

한국말을 잘 못하는 건 당연한 거다 

한 번은 그녀가 내게 

'기울다'를 물어보았다 

나는 벙쪄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그녀가 몸으로 

기울어진 포즈를 취하면서 

"기울다? 기울다?"를 연신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단순한 단어를 

그렇게 귀엽게 말할 수 있는 걸까?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녀는 마음이 착하다 

그리고 그녀는 성실하다 

그녀는 professional하다 

나는 매일 그녀를 생각하며 

그리워한다 그녀는 항상 

나의 품을 떠나기 때문이다 

그녀가 그리울 때마다 나는 

그녀가 내게 불러준 노래를 듣는다 

그녀의 노래와 춤은 완벽하다 

모두가 인정한다 그녀는 완벽한 여자니까 

그녀는 말이 서툴다 

그녀는 한국말을 잘 못한다 

그녀는 외국인이다 

그녀는 너무 아름답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