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김진명 작가님)

차도 살인의 계 그리고 바보의 비판

영웅*^%&$ 2019. 4. 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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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3권에 보면, 차도살인의 계가 나온다. 분명 기발한 방법인 것은 사실이나, 이게 정말 실효성이 있었을까? 백제 왕을 죽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달휼을 보내면, 정효를 죽이는 건 아주 쉽다. 그러나 정효가 죽은 걸 보고 낙랑총위 양운거가 백제 왕을 죽이는 건 갑자기 레벨이 확 올라가는 일이다. 죽이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죽이는 데 성공했더라도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낙랑은 이미 최비가 집권한 이후 수년간 힘을 비축하고 있었으며 을불의 고구려를 부수는 건 우스운 일이었다. 3개월 정도만 시간이 있었다면 군사를 모으고 진격해서 고구려를 반파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급박한 상태에서 차도 살인의 계를 써서 양운거가 백제 왕을 죽이는 때까지 기다린다? 분명 기발한 계책인 건 사실이나, (고구려 세계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실효성은 의문이다.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가 김진명 작가님이 쓴 고구려에 있는 내용을 조목조목 역사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읽었다. 솔직히 그 글은 한 눈에 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보여서 그 점은 칭찬하지만, 그 글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김진명 작가님의 고구려는 역사'소설'이다. 역사 교과서나 논문이 전혀 아니다. 역사 교과서나 논문이라면 그런 비판은 매우 정당하다. 그러나 역사 '소설'은 얘기가 다르다. 소설과 문학에 어느 정도 사실이 들어갈 수는 있으나 대체로 상상의 영역이다. 소설에 상상을 섞는 것은 매우 권장되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소설에다가 대고서 이건 사실에 맞니 안 맞니 억측이니 아니니 하는 것 자체가 우습고 바보 같은 일이다. 애초에 상상의 영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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