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김진명 작가님)

고구려 7권은 전체적인 시각으로

영웅*^%&$ 2021. 4. 1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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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은나라 주왕 제신은 폭군의 대명사요. 제 숙부인 비간을 잡아다 성인의 가슴에 일곱 구멍이 있다는 말을 확인해보자며 간을 꺼내어 죽였고, 달기의 미색에 빠져 주지육림, 포락지형 등의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방탕하고 포악한 삶을 보냈다 하지요."

"그렇지."

"혹시 그 외에 은나라의 역사를 들은 적이 있소? 은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있소?"

(중략)

"사실은 그 어느 고전을 공부하는 학자도 다른 은나라의 역사는 들은 적이 없소. 후궁인 달기가 고안했다는 형벌의 이름까지, 이에 당한 신하의 이름까지 전해지는 마당에 다른 기록이란 찾아볼 수조차 없는 역사가 있을 수 있소?"

부여구는 앞에 있는 막걸리를 한 잔 하더니 말했다.

"탕의 덕망이 지극하여 새와 짐승에게까지 미쳤도다 어허~ 무야호

당시에 하나라의 걸왕이 포악한 정치를 하였고 방탕함에 빠졌으니 분연히 제후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네. 그 중심은 탕이었고 탕은 직접 도끼까지 만들어 하나라를 향해 처들어갔지. 걸왕은 유융의 옛터에서 패했고 탕은 천자의 자리에 올라 천하를 평정하였다네. 탕은 "무도하면 그대들에게 권력을 얻지 못하게 할 것이니, 그대들은 나를 원망하지 말라"라고 말하며 이윤과 함께 천하에 선정을 펼쳤다네.

탕이 죽은 후에 외병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외병제가 죽은 후에 중임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중임제가 죽은 후에 태갑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태갑제 원년에 이윤은 <이훈>, <사명>, <조후>를 지었네.

태갑제가 점차 방탕하여지자 이윤은 그를 동궁으로 몰아내고 3년동안 대신해서 정치를 했다네. 그러나 그는 반란을 했던 것은 아니지. 태갑제가 3년 동안 동궁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오자, 이윤은 태갑제에게 다시 천하를 넘겼네.

태갑제가 죽은 후에 옥정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옥정제가 죽은 후에 태경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태경제가 죽은 후에 소갑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소갑제가 죽은 후에 옹기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옹기제 때부터 점차 나라가 쇠해져 제후들 가운데 조회에 참석하지 않는 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네.

옹기제가 죽은 후에 태무제가 천하를 다스렸네. 태무제가 이윤의 아들을 재상으로 삼고 그의 말을 잘 듣자, 천하가 바르게 다스려졌다네. 은나라의 힘이 다시 강해지기 시작했지. 그리하여 태무제를 중종으로 불렀네. 태무제 때 박에 요사한 뽕나무와 닥나무가 있어 조정에서 함께 자라기 시작해 하룻 저녁 사이 한 아름만큼이나 커진 일이 있었네. 이윤의 아들이 그에게 간하여 덕행을 닦기를 간언하니 그가 받아들여서 나라는 더욱 부강해졌네.

중종이 세상을 떠나자 중정이 즉위했네. 중정제는 오로 도읍을 옮겼네

중정이 세상을 떠나자 외임제가 즉위했다네

중정 이래로 적자를 폐지하고 뭇 형제들과 그 아들들이 번갈에 제위에 올랐네. 이는 권력다툼의 씨앗이 되었지. 형제들과 그 아들들끼리 권력을 위해 서로 다투어댔고 다른 사람을 대신 세우는 일이 여러 번 계속되니 나라가 쇠하여졌다네.

외임제가 죽자 하단갑제가 세상을 다스렸다네. 하단갑제 때 본을 잃고 나라가 쇠해졌다네. 그러나 그의 아들 조을제가 다시 잘 다스려 은이 흥성하였다네.

조을제가 죽자 조신제가 즉위했다네

조신제가 죽자 옥갑제가 즉위했다네

옥갑제가 죽자 조정제가 세상을 다스렸따네

조정제가 죽자 남경제가 세상을 다스렸다네

남경제가 죽자 양갑제가 세상을 다스렸다네

양갑제 때 나라가 많이 쇠약해졌으나 그의 다음 황제인 반경제는 탕왕의 덕을 따라 다스려 다시 나라를 강성하게 하였네. 반경제는 하수 이남으로 건너가 박을 정돈하고 탕왕의 정사를 시행하였네. 백성들은 평안을 되찾았다네. 소신제 때에도 백성들은 그를 그리워해서 노래를 지을 정도였지.

반경제가 죽자 소신제가 나라를 다스렸네

소신제가 죽자 소을제가 나라를 다스렸네

소을제가 죽자 무정제가 즉위했다네

무정제는 나라를 부흥시키고 싶어했다네. 꿈에서 열이라는 사람을 만나 그를 찾아다녔네. 알고보니 열은 죄를 지어 노역에 끌려가 부험에서 길을 닦고 있었네.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성인인 줄 알 수 있었고 등용하여 재상으로 삼았다네. 그는 훌륭히 일을 처리하여 나라를 부흥시켰다네.

무정제가 죽자 조경제가 나라를 다스렸다네

조경제가 죽자 갑제가 나라를 다스렸다네

갑제가 죽자 늠신제가 나라를 다스렸다네

늠신제가 죽자 경정제가 다스렸다네

경정제가 죽자 무을제가 나라를 다스렸다네

무을제는 심히 무도하여 나라를 방탕하게 다스렸고 천신天神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우상과 도박에 빠져 지냈네

그 을제의 아들이 바로 그 미친 주이네. 주제 혹은 주왕은 천부적으로 똑똑한 편이었고 힘도 강했네. 그러나 자신의 그런 재능을 헛되이 믿어 간언을 듣지 않았고 말재주만을 발달시켰네. 신하들과 만나서 조회하면 오직 자신을 뽐내기만을 바랐고 여자와 술에 빠져 지냈다네. 그가 바로 달기에 빠져 나라를 망친 미친 놈일세. 자네가 일전에 얘기한 바 있는 그 성인의 심장을 뚫어버린 놈이지."

부여구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했다.

"은나라의 역사는 충분히 많이 기록되어있네만, 자네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는가 보군? 이외에도 탕왕에 관한 얘기만 한 보자기는 있네만 너무 길어 지루할까 싶어 얘기를 하지 않았네. "

구부는 자신의 이론을 펼치려다말고 자신의 공부가 부족함을 깨달아 고구려로 되돌아가서 열심히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선정을 펼쳐 나라를 부강하게 하였다.

(이 글이 무슨 글인지 아시겠나요? 부여구가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쭉 하는 얘기가 구부가 없다고 말한 은나라 기록들입니다. 구부는 은나라 주왕의 폭정 외에는 은나라 역사기록이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no! 부여구가 쭉 막걸리 마시면서 말하는 것처럼 은나라 기록은 꽤 양이 됩니다. 이것도 핵심만 파악하라고 엄청 내용을 간추린 것이니까요.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걸까요? ㅇㅅㅇ? 고구려라는 책을 읽을 때는 최대한 전체적으로 공정하게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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