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의 오랜 팬으로써 (물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는 정확히 말하면 셜록이지만) 닥터 후 시즌 11이 너무 실망스럽다. 시리즈 기준으로 현재 한국에 상영된 6개의 에피스도를 봤는데 정말.... 최악의 닥터후를 만들었다. 주인공이 여자여서가 절대로 아니다. 솔직히 맨 처음 여자로 재생성할 때 진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신선한 발상에 감탄했던건 바로 나자신이다. 항상 남자만 주인공했기때문에 이제 여자도 제발 닥터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조디 휘태커가 주인공이 되었을 때에도 나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에피소드를 보니... 정말 끔찍함 그 자체이다. 솔직히 이건 당연히 주인공 잘못때문만도 아니라 작가나 스태프들 모두의 잘못이겠지만... 여러 문제점을 그냥 간단히 짚어보자
1) 잘못된 페미니즘 무리한 설정
누구나 알고있겠지만 조디 휘태커는 극페미니즘이다. 근데 뭐 솔직히 페미니즘 자체는 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페미니즘 자체에 대해서는 난 중립이다. 옹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반대하지도 않는다. 다만, 너무 남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오히려 여자의 가치와 평등을 큰 목소리로 주장함으로써 세상의 중심이 맞추어질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근데 그게 드라마까지도 들어가서... 드라마에 무리한 설정을 계속 만드는 식이 된다면.. 드라마의 본 색깔을 점차 잃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의 평등에 관한 거라면 뉴스나 유트브 아니면 에세이 등을 통해서 봐도 되는 것 아닐까? 왜 닥터후는 명작 드라마를 망치면서까지 (드라마는 무리한 설정이 계속 끼어들게되면 망하게 된다. 트랜스포머를 생각보라.) 그런 색깔을 굳이 억지로 짚어넣는지는 진짜 이해가 안 된다 ;; 게다가 조디 휘태커는 이런 반론에 대해서 오히려 닥터후 팬들을 무지하다며 반박하는 상황이니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2) 억지 가족적인 분위기 + 어색한 역사적 설정
닥터후 시즌 11에는 계속 가족적인 분위기와 어색한 역사적 설정이 계속 배경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로 책임 스태프가 직접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그 책임 스태프 말로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 고 싶었다고 한다... 가족적인 분위기.. 가족적인 분위기 ㅠㅜ 그래 좋지... 근데 그런 드라마를 꼭 만들고 싶었으면 차라리 심슨 패밀리를 만들던가 이 자쉭아 ㅠㅜ 아니 왜 나의 닥터후를 공중분해시키고 이리저리 수술 메스로 찍어대면서 왜 억지로 가족이라는 억지 분위기를 자꾸 만드는 건데 ㅠㅜ 그리고 더 심각한 건 배경을 꼭 역사의 한 장면으로 계속 짚어내려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너무 어색해져 버린다. 역사는 맞물리고 맞물리고 맞물려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그림이다. 그런 역사는 길게는 수 천년의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짧게는 수 십 년의 세월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닥터후는 고작 가서 며칠 혹은 몇 시간 머무를 뿐이다. 거대한 역사를 담아낸다는 것 자체가 역부족이고 역사의 한 장면을 찰칵 사진을 찍어내는 느낌으로 여행을 하니 더 어색해진다.
3) 피터 카팔디 이전 닥터후에 대한 이해 부족
조디 휘태커 말로는 이전 닥터후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피터 카팔디에 대한 직접적이 비판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많은 닥터후 팬들의 평가로는 피터 카팔디는 닥터 그 자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오만해보이지만 엄청난 명석함과 재치, 노잼의 향기가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 폭발하는 간명함,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천재, 모든 상황을 돌파해내는 지력, 사랑하는 사람들을 꼭 지켜주는 안정성(특히 클라라), 솔직한 성격..... 등 모든 면에서 그냥 너무 닥터같고 너무 매력이 쩔었기때문에 닥터 팬들은 진짜 열광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피닥이 최고인 것 같고 그 다음으로는 맷닥 느낌 ㅇㅅㅇ (뭐 이건 각자 취향이니 그렇다 치고) 근데 조디 휘태커 님은..ㅠㅜ 스스로 밝히셨듯이 이전 닥터후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ㅠㅜ 이럴 수가!! 근데 이런 작품을 덜컥 맡았단 말인가요 ㅠㅜ 도대체 왜 ... 닥터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부족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니 ㅠㅜ 아니 페미니즘 이런 건 다 좋은데 최소한 닥터후는 알고 주인공을 맡으셔야죠 ㅠ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ㅠㅜ 작가가 아마 실성한 것이 틀림 없다.. 인터넷에는 '이걸 보느니 차라리 설사를 하겠다는' 영국민들의 반응까지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시청률은 거의 반파해갔다.(첫 에피소드 기준 1000만 명 이상인데 지금 600만 정도로 줄었다. 그래도 닥터후 인기는 실감할 수 있다.) 시즌 11 에피소드가 거의 다 마감되는 상황에서 영국이든 해외든 닥터후 팬들이 빠르게 탈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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