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우주론과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등으로 새롭게 눈을 뜬 인간들은 정신과 영혼을 몰아냈고 무한한 물질의 세계로 그 공배를 채웠다. 사람들은 그 후유증으로 영혼과 정신에서부터 멀어져 정신적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버공간이 사람들을 구원했다. 무한하게 펼쳐져나가는 사이버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물질을 뛰어넘는 정신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고 사이버 공간은 정신과 상상을 위한 놀이터가 되었다.
이 것이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논지와 논거의 전부이다(즉 위 단락은 나의 논지와 논거가 아니라 어떠한 특정 작가의 글에서 논지와 논거를 요약한 것이다). 이 말은 정말 맞는가? 언뜻 흘려다보면 이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기가 어려워보인다. 그러나, 딱 한 단계만 깊이 파들어가면 허점을 볼 수 있다. 1)사이버 공간이 과연 종교의 대체물인가? 이 글에서 종교의 영혼과 정신에 대해서 말한다. 사이버공간도 정신적인 공간이기에 언뜻 봐서는 둘이 같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사이버공간을 물리적, 물질적 공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는 언어가 가진 착각에서 기인한 잘못된 추론이다. 사이버공간이 정신적인 공간이라고 말한다고해도 그것을 종교에서 말하는 정신 혹은 영혼과 같은 의미로 보아야할 근거는 없다. 문화적인 의미에서 기존 종교의 정신과 영혼이 물러나게 되었다면, 사이버공간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이 기존의 것을 대체한 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뛰어넘어)새롭게 창조한 것이라고 보아야 정확하다. (그리고 기존 종교의 정신과 영혼이 사라지면서 정신적 위기가 온 것인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그 종교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일단 이 논의는 글의 주제를 벗어남으로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논리적으로 타당한 지적이다) 2)사이버 공간의 정신적 활동이 과연 유용하기만 할까?(내가 위에서 말한 '이 글'에서 저자는 사이버공간을 극찬하고 있었다. 이 논리를 꺼내는 이유는 사이버공간을 극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n번방, 성착취물 등 사이버공간이 유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나쁜 점만 볼 이유도 없지만, 좋은 점만 볼 이유도 없다. 사이버공간은 명백히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둘 다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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