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를 정리해보자

철학을 어떻게 읽는가? 폴리매스의 주관적인 뜻을 풀어보자면 ㅇㅅㅇ

영웅*^%&$ 2020. 11. 24. 22:29
728x90

호기심은 무지의 고백에서 출발하는데 그것은 의도적이며 당당하며 열렬하다 (루빈슈타인)

 

Socrates said repeatedly to his follower in Athens : "One thing only I know; and that is that I know nothing." 플라톤의 대화록에서 진짜 의미가 있는 건 가치적인 내용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 그 자체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러셀, 괴델... 서양의 철학적, 사상적 내용 전체가 그러하다. (다만, 논리적인 사고만 있으면 - 러셀과 화이트헤드가 밝힌 것처럼 -공허하기 때문에 가치적인 '내용'이 필요했던 것일 뿐이다. 실제론 가치적인 '내용'은 서양철학 text에서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적어도 내게는) 서양의 철학 text, 논리적인 사유가 담긴 text를 읽을 때 진짜 배워야 할 부분은 그 가치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 안에, 그 밖에 있는 논리적인 사고과정과 그로 인해 스스로 확장하고 창조할 수 있는 토론과 논박 등이다. (당연히 서양철학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으로 서술되어 있는 건 그렇게 읽으면 된다. 예를 들어, 니체가 그런 철학자이다.)  

더해서, 동양 철학은 논리적인 사색보다 스토리텔링의 색채가 매우 진하다. 그리고 진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쓴 사람은 (동양 사상 전체에서)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깜부기이다.) 이 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Socrates said repeatedly to his follower in Athens : "One thing only I know; and that is that I know nothing."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방면의 저술을 남겼다. 그는 동물들을 세심하고 관찰하고 <동물학>을 남겼고 지금 시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정치학>과 <시학>을 최초로 저술했다. 수사학과 설득을 분석해서 <오르가논>. <소피스트적 논박>,<수사학>등을 남겼으며 <니코마코스 윤리학>, <형이상학>등도 저술했다. 이외에 그의 저술들은 정말 끝도 없이 방대하고 주제도 정말 다양했다. 지금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그의 글도 원래 그가 쓴 글의 약 3분의 1이라고 알려져있다. 그는 나랑 똑같은 논리적인 사색가였다. 그가 이렇게 다방면의 글을 남길 수 있었던 건 그가 논리적인 사색가였기 때문이다. 그가 쓴 글 중 가장 많은 비판과 논박은 받는 주제가 과학에 관한 내용이다. 갈릴레오, 뉴턴부터 지금까지 과학에 관한 그의 글은 지속적으로 반박되어 왔다. 그 반박은 가치적으로 논리적으로 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가 아리스토텔레스에게까지 이어져 그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폄하하는건 우스운 일이다. 왜냐하면 애초에 그가 과학에 대해서 남긴 글의 진정한 현대적 의의는 그의 논리적인 사고뿐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갈릴레오처럼 망원경이 있었다면, 지금 우리만큼의 지식과 관찰과 실험을 가지고 있었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옛날 이론을 파기할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 본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자가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가설을 내놓았을 것이다. 그는 그 당시에 알 수 있는 걸 알았고 경험하고 관찰했을 뿐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가치적인 내용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는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글을 적었을 뿐이다. 

 

"현실로 도피하는 수단 중에서 수학이야말로 으뜸이다. 수학은 점점 더 중독성을 띠면서 환상의 세계가 된다. 다른 모든 도피 수단들, 즉 섹스, 마약, 연애, 취미생활 등은 모두 수학과 비교하면 덧없을 뿐이다. 이 세계는 자신이 창조해낸 법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기때문에, 이를 성취하면 수학자는 승리감을 만끽한다."    Gian-Carlo Rota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