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옛날이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글로 적는다. 나한테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고 말하던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오직 그사람만 내게 그런 말을 종종 했다. 그런데 더욱 신기했던 것은 오직 그 사람만이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 거의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사회성이 떨어진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알아보니 그는 자신이 아는 남자들 다수에게 그런 말을 했다.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말이다. 즉 다시 말해서 사회성이 실제로 떨어지는 사람은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 외에 그런 정신병을 가진 사람들을 몇 명 더 만나보았으나 그 사람이 수치가 제일 높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의 관심에 항상 목말라했다. 심지어 내 집에 와서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가 그렇게 말했던 게 오직 내 관심을 끌기 위해서 였다는 게 너무 불쌍했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인정은 하고 싶다. 나는 mbti 검사에서 세 번 다 INTP 즉 논리적인 사색가라고 나왔다. 솔직히 나는 외향적일 때도 있지만 대체로 내향적이며 애초에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내가 명절, 친척 이런 걸 신경쓰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는 그냥 내 성격때문이다.(물론,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명절, 친척을 다 싫어한다는 뜻이 아다. 그건 후건긍정법의 오류다.) 나는 왠만해서는 남에게 관심이 없으며 내가 주로 관심이 있는 대상은 약자, 노인, 어린아이 등 힘이 없고 사회적 위치가 낮은 사람들 뿐이다.
나는 내가 이런 성격인 것에 무진장 감사하다. 내가 남들에게 신경 쓰고 오지랖 떠는 성격이 아닌 것에 너무 감사해서 미칠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성격이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 나는 사회성이 있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는 성격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향적인 성격이 비판받아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각자의 성격은 각자의 지문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서로 지문이 다르다고해서 누가 옳고 그르고 싸울 이유는 없다.
물론, 사회적인 협약상 처벌은 필수적이다. 범죄자의 성격을 가진 한 개인이 범죄를 마구 저지르고 그것이 '성격'때문이었으니 존중해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범죄는 어디까지나 범죄이고, 그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걸로 얘기는 끝이다. It's end of the story.
그러나, 그런 성격이 아닌 이상 각 개인은 자신들의 성격대로 살아갈 권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사회성? 남들이 뭐라하건! 그게 무슨 상관일까.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의 말에 따르며 수동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내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이 성격대로 살아갈 수 있어서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다. 심지어 나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내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는 성격이라 어떤 조직에 들어가서도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 심지어 군대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았고 남의 인권을 짓밟지도 않았고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았으며 주어진 일은 그 누구보다도 완수를 잘했다. (내가 하는 일은 주로 컴퓨터, 프로그램밍인데 INTP에게 컴퓨터와 비트세계는 '물 만난 물고기'이다.) 그렇다면 내가 내 성격대로 살아간다고 비판 받을 일은 하나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나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내게 주어진 일을 즐기면서 내 성격 있는 그대로 살아갈 것이다! 남들이 뭐라 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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