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분명히 다른 나라에도 이런 현상은 당연히 있다) 남녀 혐오가 심한 편이다. 특히 20~30대 정도의 사람들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남자는 여자를 혐오하고 여자는 남자를 혐오한다.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간단하다. 전세계 출산율 압도적 꼴찌와 1인당 가구의 비율로 증명할 수 있다. 한 곤충돌이는 한국에서 애 낳는 게 바보라고 하던데, 일견 고개를 끄덕이면서 솔직히 비웃음도 든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세계 선진국이고 G7 정상회의에 초청되고, 혁신성 1위에, 경제력 역시 10위 안에 드는 강국이다. 전세계에서 30-50클럽(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 5천 만 인구 이상)에 7번째로 가입한 국가이다.
돈을 번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물론, 이 말이 모두에게 해당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잘 안다) 머리만 좀 똑똑하면, 돈은 정말 알아서 온다. 이 정도의 경제 수준을 갖추고 있고 IQ와 성실성에서 세계적인 수준인 한국 사람들이 고작 돈 때문에 결혼 안 한다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그거보다 더 큰 원인은 혐오이고 그 혐오를 조장하는 건 국가이다 그렇다면 국가는 무엇으로 남녀가 서로를 혐오하게끔 만들고 있는가?? ( 국가라고 표현했지만, 어떤 정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사회'라는 단어로 이해하는 게 정확한 이해이다.)
1)군대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군대를 오직 남자만 간다. 솔직히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았을 때 여자 혐오를 제대로 배운 건 군대에서였다. 그 전까지는 여성 혐오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더 웃긴 건) 군대를 성실히 잘 마치고 전역하고 나왔더니 내 주변 여사친들은 페미에 가입해서 나한테도 그 사상을 주입하려 하더라... 와 그때는 정말 솔직하게 왜 여성 혐오가 생기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군대에 남자만 간다는 건 세계 최저 출산율에 굉장한 영향을 미쳐왔다. 거기서부터 남녀 혐오가 생기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의 나는 비혼주의자이고 내 생각에 나는 평생 독신으로 살거나 결혼한다면 외국 여자랑 결혼할 거 같은데 - 거기에 이 첫 번째 이유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한국 여자하고는 결혼하지 않을 계획이다. 소위 말하는 "여혐"때문은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지만 개인적인 사유일 뿐이다)
2)드라마
사실 드라마 말고 아이돌도 있긴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본인이 ITZY의 팬이므로 매우 주관적으로 그건 제외하도록 하자. 우리나라의 드라마 사랑은 유별난 수준이다. 물론, 덕분에 세계에 문화를 수출하는 대국으로 성장했으니 김구가 하늘나라에서 춤추고 있을 것이 눈에 선하다. 우리나라 로맨스 드라마는 전형적으로 백마 탄 왕자와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다행스럽게도 진부한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백마탄 왕자는 사라졌지만 사랑 드라마의 대부분은 아직도 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사랑이야기'라는 건 말 그대로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사랑이야기라는 뜻이다. 몇 년 전에 한 지인이(여자다)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자기는 왜 주위에 도깨비가 안 나타냐느냐라고 나한테 진지하게 물어봤었다. 나는 진심으로 (마침) 밥 먹고 있던 숟가락으로 이 사람을 진지하게 때려주어서 현실에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게 이 사람을 위한 최선이 아닐까 고민했었다. 우리나라는 아이 때부터 이런 환상을 가르친다.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가 환상이라서 싫다고 말한다. 그런데 알고보면 이들은 더 큰 환상을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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