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a true story
그 친구는 울면서 얘기했다 "형 나도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 왜 고려대에서 떨어진 건지 모르겠어. 형은 내 실력 잘 알잖아.. 내가 대회에서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알잖아... "
그의 슬픈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내가 겪었던 고통을 상기했다. 그는 대단한 실력자였다. 아직 학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대회에서 두각을 보여주는 능력자였고 한국 고등학생 중 손가락 안에 드는 탑티어였다. 그가 풀어낸 문제들은 어마어마한 문제들이었다.
나는 그에게 별다른 위로 하나 제대로 해줄 수 없어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의 아픔에 공감해줄 수 있는 것 이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한국 입시는 융통성이 많이 없는 편이다. 수시 정시 어느 쪽을 보아도 내신이나 수능 성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소위 말하는 성적이라는 것이 입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적이 좋을 수록 대체로 좋은 학교에 가고 나쁠수록 대체로 안 좋은 학교에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게 정당한 거라고 말한다. 수능이든 뭐든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을 일렬로 쫙 순위를 매긴 다음에 그 중에 순서대로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생명과학2 20번 같은 문제는 10년에 한 번정도 있는 오류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첫 번째, 그들이 놓치는 사람들은 이런 실력자들이다. 진정한 재능은 학교 성적과 상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능력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대부분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면,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알 수 있다. '실력 그런 거 없어도 되니 그저 내 뜻에 맞게 이거나 공부해' 참으로 웅장하다. 이들은 AI의 밥이다
두 번째, AI이다. AI가 생기기 전과 후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발생했다. 그런데 교육은 이전과 판박이처럼 똑같다. 지금 한국 입시 교육을 볼때 '어떻게 하면 AI에게 완벽히 대체될 수 있는 인간들을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양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완벽히 그대로 설계한 거 같다. 한국 입시교육, 고등학교 교육은 한 마디로 그냥 쓰레기이다. 여기서 나온 흐름 그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AI에게 그대로 잠식될 것이다. 이미 고용 통계나 지표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웃기는 소리이다. 코로나도 당연히 영향이 있지만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그보다 100배는 더 크다.
세 번째, 진정한 학습. 한국 입시 교육이 워낙 뜬구름 잡는 교육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입시 교육에서 흥미를 잘 못 느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대부분의 경우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공부나 학습이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는 일인가보다 착각하면서 서서히 책상과 멀어진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 각자가 정말 잘할 수 있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그러나 뜬구름 교육덕분에 그들은 그걸 모른 채 좀비처럼 산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그저 묻고 싶다. 한국은 왜 다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할까? 여기서는 입시를 얘기했지만 사실 이는 한국사회 곳곳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다들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정장을 입고,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데서 죽고, 같은 곳에서 화장하려 한다. 한국 사회 대부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똑같이 해'이다.
나는 생각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한국을 떠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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