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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다. 그 후 전쟁은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무자비한 폭격과 살육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일가족들이 차를 타고 도망가다가 군인들에게 잡혀 총 맞아 죽었고 아무 죄 없는 어린아이들 머리 위로 폭격이 떨어졌으며 수많은 전투기들이 우크라이나의 상공을 가르며 주요 건물에 폭격을 실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누가 보아도 약자였다. 가장 큰 적을 바로 눈 앞에서 맞이해야하는 우크라이나는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신세였다. 러시아는 군인/민간인을 가리지 않았다.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괴롭히고 성폭행했다. 강대국 러시아에 비해 약소국 우크라이나는 너무도 약해보였다. 금방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세상이 바뀐 것일까. 역사에는 강자가 약자를 괴롭힐 때 주변 사람들도 그 약자를 무시하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주변 사람들 중 누구도 그 약자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 강자가 나서서 자기에게도 보복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많은 국가들이 나서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인터넷을 끊고 기본적인 네트워크 연결을 마비시키려 시도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인터넷을 다시 공급했다. 러시아는 수많은 해커들을 동원해서 우크라이나의 사이버망을 아예 다운시키려 했으나 셀 수 없이 많은 어나니머스 해커들이 나타나 러시아 사이버망을 무차별 폭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자원해서 의용군으로 활동하겠다며 각국에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루블화의 가치는 땅 끝까지 하락하였고 심지어 디폴트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하였다. 유럽 연합과 미국 등은 앞장서서 푸틴을 학살자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결국 전쟁은 내가 내 책에서 몇 개월 전부터 예언했던 것처럼 지지부진한 고착 상태에 빠져들었다.)
기존에 총이나 탱크를 가지고 뚫고 들어가서 셀 수 없이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모조리 죽이던 옛날과는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다. (물론, 재래식 전투 무기는 전쟁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굉장히 높은 차원의 기술들을 이용한 공방전이 지금도 수백 차례 넘게 오가고 있다. 그 중에 정말 눈에 띈 것은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통해 후원을 받겠다고 선언한 것과 러시아가 대러 제재에 대해 ‘그럼 암호화폐를 쓰면 되지’ 하는 식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기술은 가장 우둔하고 멍청한 전쟁 양상까지도 바꾸어버리고 있다. 단순히 이전보다 살육기술이 더 좋아졌다는 뜻이 아니다. (물론 살육기술은 이전보다 말이 안 될 정도로 좋아지긴 했다. ) 가장 절박한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 쪽 다 암호화폐라는 카드를 사용한 것이 과연 우연일까? 과연 이것이 가라앉고있는 배 위에서 겨우 잡는 지푸라기 같은 것일까?
이 이야기를 단순히 ‘잔인한 푸틴 이야기’로만 읽을 필요는 없다. 전쟁이 났고 전 세계적인 제재와 심각한 빈곤 상태에서 두 정부가 택한 선택지가 모두 ‘암호화폐’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말의 뜻은 암호화폐만이 각 나라의 규제를 뛰어넘어 전세계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암호화폐가 법정화폐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암호화폐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 두 주장을 잘 구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우크라이나는 왜 전쟁 후원을 암호화폐로 받았을까? 쉽다. 암호화폐로 받아야 지금 이 급박한 상황에 사용하기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왜 제재를 암호화폐를 통해서 피하려 할까? 간단하다. 미국이 달러를 막아버렸으니 범세계적인 거래에서 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암호화폐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쟁은 잔인하지만, 우리는 이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통찰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 아무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주지 않았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볼 때, 암호화폐에 대한 세계 사람들의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급박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라는 대안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에 대한 가장 강한 증거이다.
(암호화폐의 위상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 이 글의 주요 논지이다. 예전에 비트코인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을 때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면, 과연 우크라이나는 비트코인을 통해서 후원을 받을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비트코인이 있는지조차 몰랐을 것이다. )
‘암호화폐의 위상이 변했다는 건 알겠는데 왜 하필 이더리움일까? 다른 암호화폐들도 많지 않나?’
이미 언급했듯이, 이더리움은 디지털 자산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인 Dapp 시장과 NFT 시장 등에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토큰이 이더리움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디지털 자산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디지털 자산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암호화폐는 별다른 사용처를 발견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이미 얘기했듯이) 비트코인으로 햄버거를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수수료, 처리 시간 등으로 현실적으로는 사실 어렵다. 그러나, 이더리움처럼 디지털 자산과 연결되어 있다면 거의 실시간으로 내가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고 그것으로 서로 거래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들과 즐기며 놀 수 있다. 그렇게 사용처가 발달되어 있고 안전한 블록체인이 있기때문에 현실상에서도 사용처가 조금씩 늘어난다. 한 마디로 영향력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의미이다.
예전에 굉장히 멋있어 보였던 암호화폐 가치가 정확히 5%정도로 축소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이전에 그 암호화폐 하나가 100만원 정도였다면 갑자기 몇 달만에 5만 원 정도가 되었다는 뜻이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그 암호화폐는 굉장히 좋은 비전을 보여주었지만, 실용성도 없었고 별다른 사용처나 확장성 역시 구현해내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처음엔 뛰어난 연구진들과 화려한 구호에 속아서 그 암호화폐를 구매했지만, 몇 달만에 그것이 그저 구호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걸 깨달은 투자자들이 최대한 빨리 팔려고 하다보니 가치가 그렇게 급락하게 된 것이다. 말로만 좋은 구호를 말하고 좋은 개념과 멋있어 보이는 연구진들을 모아서 ICO로 돈을 버는 케이스가 예전엔 왕왕 있었다. (어떤 전문가는 암호화폐의 대부분은 ICO로 돈을 벌기 위해 대중들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전문가의 말을 꼭 신뢰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 암호화폐나 덥석 사지 말아야 한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암호화폐 투자는 주식보다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바라볼 때는, 그 연구진들이 유명한지 아닌지 이걸 볼 필요는 없다. 그 암호화폐가 제시하는 비전이 좋은지 아닌지 이것도 볼 필요가 없다. 특정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바라볼 때는 그것이 ‘여러 자산과 연결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봐야하며 특정한 사용처가 있고 확장성이 있다면 매우 합격점인 암호화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현실적으로 한 가지 더 중요한 요소는 그 암호화폐가 ‘국제성’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암호화폐가 국제성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고 투자자들 혹은 노드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독점화될 가능성이 현저히 줄기 때문이다. 아무 이유 없이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는 암호화폐가 종종 있다. 그 암호화폐는 어쩌면 주식에서 흔히 쓰는 표현처럼 ‘작전 세력’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무조건 작전 세력이라는 건 아니고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아주 기본적인 해킹 기술을 응용하면 특정 피해자 컴퓨터를 통해서 그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쓸모없는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참고로 말하자면, 최근에 구글 마켓에서 사용자들의 돈을 몰래 빼가거나 공격자들이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멀웨어가 포함된 앱들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구글 측에서도 그 어플이 마켓에 올라올 때에는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많은 피해자가 생기면 그 암호화폐의 구매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은 오른다. 그러면 해커는 뒤에서 조용히 최고점에서 자신이 가진 그 암호화폐를 전량 팔아버린다. 그 이후 피해자들이 사건을 인지하고 자신이 구매한 (소량의) 암호화폐를 마저 팔아버리면 그 암호화폐의 가격은 말 그대로 급락하게 된다. 그러면 해커는 다시 최저점에서 그 암호화폐를 살 수 있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면, 상당한 저점에서 사서 상당한 고점에서 팔면서 돈을 벌 수 있다. 해커 입장에서는 상당히 쉽게 돈을 버는 셈이다. 그 암호화폐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을수록 이렇게 마음대로 다루기 쉬워진다. 역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같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암호화폐는 이렇게 장난을 친다고 눈에 띌 정도로 가격 상승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정도의 암호화폐는 말 그대로 거의 전세계 사람들의 매수/매도가 합쳐져야 가격의 변동이 있다. 그래서 국제성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더리움은 최고 수준의 국제성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연결되어 있고 확장성이 좋으며 명확한 사용처 혹은 시장이 있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블록체인이 이더리움이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이더리움에 투자해야하는 좋은 이유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이더리움에 투자한다는 말의 의미는 꼭 이더리움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기업의 경우엔 Dapp 시장에 자신들의 앱을 출시하는 것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개인의 경우엔 이더리움의 거래소에서 좋은 품목을 만들어 파는 것도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과거의 경우엔 크립토키티가 있었다. 크립토키티를 하면, 고양이를 사서 키우고 조합하면서 새롭고 특별한 고양이를 만들 수 있었다. 그 특별한 고양이를 시장에 되팔 수 있었는데 대개 투자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으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 (물론 국내에서 P2E는 현재 불법이고 여기서 이 말은 P2E를 해야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NFT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적정한 이해일 듯 싶다.) 이더리움의 최대 장점은 확장성이다. 그리고 스마트계약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더리움의 이런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는 각자에게 충분히 유의미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꼭 특정 거래소 앱을 깔아서 그 암호화폐를 사야한다는 말과 같은 뜻은 아니다. 그런 시야에서 벗어나주셨으면 좋겠다. 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이끌고 올 변화를 보고 거기에서 자신의 최선의 기회를 노리면 된다. NFT를 만들거나 Dapp 등을 만드는 것이 그러하다. 혹은 그런 것을 미리 구매하거나 플레이하는 것도 그런 예시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에 투자하라는 말의 의미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풍덩 뛰어들라는 의미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연결되어있는 수많은 자산 속에서 길을 찾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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