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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이 있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엔 성공하고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엔 실패한다”
바로 이것이다.
(암호화폐로 돈을 번) 그 분들은 모두 같은 얘기를 했다. 이러한 원칙을 분명히 설정하고 반드시 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이다. 이것은 얼마를 투자하느냐 그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조차 부재한 사람에게 순간적으로 많은 돈이 주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그걸 축복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말했듯이, 우리는 복권에 당첨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타락했는지 그 실례를 알고 있다. 돈을 투자할 땐, 좋은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좋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그게 투자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원칙이 없는 사람은 돈을 투자할 권리가 없다.
직접 인터뷰하고 돈을 버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이 분들이 항상 얘기하는 건 투자에 관해서 좋은 원칙과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투자에 관해서 나름 재미있는 소설로 이번 장을 시작해보았다. 그럼 2장에 나온 시뮬레이션을 조금만 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자.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서는 2장에 나온 변수를 하나하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화해서 설명할 것이다. 최대한 기술적인 내용들은 빼고 개념적인 설명만 할 것이다.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도 얘기하지 않고 넘어갈 것이다. 편하게 읽기를 권해드린다.)
일단 이더리움은 기반이 있는 대표 암호화폐로 선정하였고 라이트코인과 도지코인은 기반이 없는 대표 암호화폐로 선정하였다. 그 근거는 정말 간단하다. 이더리움의 기반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많은 설명을 했으므로 다시 설명하여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겠다.(혹시 원하시는 분은 1장에 번호 4), 5)내용을 다시 참고해보시길 권해드린다) 역으로 라이트코인과 도지코인은 특정 자산과 연결점이 없고 확장성에 대한 고려도 딱히 없으며 명확한 사용처 역시 없다. 그래서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와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도지코인을 만든 사람도 인정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2)번 변수 즉 해당 암호화폐를 들고 기다린 시간에 대해서 랜덤값을 생성한 뒤 그 랜덤을 바탕으로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의 대표인 이더리움과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의 대표인 도지코인, 라이트코인에 똑같이 대응시켰다. (쉽게 말해서, 맨 처음 매수 시기 + 보유시기를 랜덤을 통해서 구했다면, 그 시기 자체는 세 개의 암호화폐 모두에 똑같이 적용시켰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올바른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랜덤 매수 시기를 똑같이 하고 보유시기를 똑같이 한 다음 그 세 개에 대해서 모두 비교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더리움은 전체 약 2.783 배 정도 이득을 볼 수 있었고 매수타이밍에 크게 상관없이 이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라이트코인의 경우 전체 1.239 배 정도 이득을 볼 수 있었고 매수 타이밍에 크게 상관없이 이득을 볼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등락이 심한 편이었다. 도지코인은 전체 약 1.186배 정도 이득으로 21년에 굉장한 상승세를 보여주었지만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내려가거나 본전만 유지하는 수준이었기에 결과가 낮게 잡혔다. (시뮬레이션 양을 극대화한 것은 아니므로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다. 시뮬레이션 양을 정말 극대화하거나 랜덤값을 다르게 잡으면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작가 주)
이번에는 2) 해당 암호화폐를 들고 기다린 시간을(변수를) 랜덤이지만 일부러 크게 나오게 만들었다. 만약 장기간 보유하면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보유기간이 3년을 넘어가면 이 세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정말 낮은 확률로 2018년에 사서 딱 3년 정도만 기다리고 팔면 셋의 경우 다 마이너스일 수도 있었다(물론 이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현재 존재하는 시가총액이 크고 꽤 오래된 암호화폐들이 비슷할 거 같다. 2018년은 암호화폐를 사기엔 정말 최악의 시기였다. 말 그대로 암호화폐의 겨울이었다.
아무튼 일부러 2)번 변수값을 키워 시뮬레이션한 결과 2가지를 알게 되었는데 ①적어도 이 세 암호화폐의 경우 3년을 넘게 존버하면 거의 100%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과 ②그 값을 결과로 표현하기엔 값의 편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어떤 경우엔 무려 8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고 역으로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보유기간이 긴 경우는 짧은 경우와는 반대로 하나의 값으로 수렴시켜 표현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 ①번에 얘기한 것처럼 셋 다 거의 100% 가깝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이더리움 > 도지코인 > 라이트코인의 순서가 되었다. 도지코인은 21년에 상승세가 너무 높았으므로 장기 보유했을 때 그게 엄청난 이점이 되었고 라이트코인은 장기 보유해도 대체로 수익률이 높지는 않았다. 이더리움의 경우 2018년에 구매한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고 그 중에는 마법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드라마틱한 수익률이 나오는 경우도 시뮬레이션 결과 꽤 많이 나왔다.
그리고 해당 암호화폐들에 대해서 2번째 변수를 조금 더 구체화하여 보유기간을 짧게 두었을 때 / 길게 두었을 때를 비교하고자 하였다. 즉 이더리움을 샀다고 가정하였을 때 과연 보유기간을 짧게 하면 어떻게 될 것이고 / 보유기간을 길게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즉 바로 이전 시뮬레이션은 보유기간을 일정하게 두었을 때 다른 암호화폐끼리 비교한 것이지만, 이번 시뮬레이션은 똑같은 암호화폐를 선택했을 때 보유기간의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 2번 변수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은 어느 정도 예상한 범위였다. 이더리움이든 도지코인이든 라이트코인이든 보유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랜덤워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등락이 있는 그래프가 나왔다. 암호화폐 그래프가 정말 랜덤워크인지 그건 필자도 모른다. 다만, 주어진 시뮬레이션 결과로 보았을 때 보유기간을 짧게 가지면 가질수록 랜덤워크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 (정말로 랜덤워크인지 증명할 수 있는 능력은 필자에게 없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의 눈에 랜덤워크처럼 보인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시뮬레이션 결괏값이 거의 랜덤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결과가 어땠는지를 묻는 건 의미가 없다. 랜덤이기 때문이다. 랜덤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랜덤이다. 오르는 시기가 있고 내리는 시기가 있다. 보유기간을 짧게 가지면, 그 암호화폐가 기반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이더리움이든, 도지코인이든, 라이트코인이든 바카라와(홀/짝)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암호화폐 투자가 사행성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말 그대로 랜덤워크에 비슷한 구조였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몰랐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참고로 주식도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주식의 가격에 대해서 전통적인 재무이론에서는 합리적인 투자자들과 완전한 시장으로 설명한다는 것을 안다. 다만, 그게 비현실적이라고 본다면, 주식의 가격을 짧게 나누어서 단기간 보유하는 시뮬레이션 결과 역시 랜덤에 가까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직접 해보지는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다. 적어도 확실한 것은 특정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정확히 1초 뒤에 혹은 0.5초 뒤에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에도 예외는 있다.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가진 투자자가 한 기업의 주식을 어마어마한 양으로 대량으로 구매하는 중이라면 1초 뒤에도 그 회사의 주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주)
보유기간을 길게 둘수록 이전에 말했던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라이트코인을 보자. 라이트코인은 그래프만 보아도 알 수 있다시피 보유기간을 길게 둔다고 수익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2017년에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도지코인을 각각 사서 그대로 보유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꽤 큰 수익을 거두겠지만, 라이트코인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단기간/장기간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제법 명시적인 기간설정은 이미 저번 장에서 한 번 설명을 했다) 왜냐하면, 이건 경향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가까워질수록 암호화폐 등락은 랜덤워크와 비슷해졌다. 장기간으로 변수가 늘어날수록 그 해당 암호화폐의 기반과의 연관성이 높아졌다. 그건 위에서 설명한 기반에 가장 훌륭한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있는 이더리움이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으로 증명할 수 있다.
다만, 누군가는 도지코인의 수익률도 장기 투자일 경우에 높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기반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별다른 기반이 없다. 그러나 도지코인은 2021년에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도지코인의 가격상승에 가장 큰 원동력은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었다. 즉, 도지코인의 기반에 의해서 가격이 상승했다기보다는 유명인의 발언에 의해 가격상승이 이루어졌다. 이는 이 책에 나온 핵심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정리해볼 수도 있겠다. 이 글을 쓰는 기준으로 약 3일 전에 일론머스크 발언으로 트위터 주식 가격이 27% 급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결국 일론머스크는 트위터를 통째로 사는 큰 그릇을 보여주었다). 혹은 이런 경우도 있다. 안철수 창업주가 인수위원회 의장을 맡게 되자 안랩 주식 가격이 9일 만에 90% 넘게 치솟았다. 주식에도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 정치적인 이유 혹은 유명인들의 발언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매출이나 기술 등) 아무 변화 없는 상태에서 주식 가격만 급상승하는 경우이다. 분명히 가격 자체는 올랐다. 다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유명인들의 발언이나 발자취를 예상하고 있지 않은 이상, 사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랜덤에 가깝다. 안랩의 주식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았다고 안랩 자체의 가치가 오른 것일까? (그리고 경험이 많은 투자자라면, 이런 경우를 오히려 조심하라고 충고할 것이다)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원래부터 가치가 있는 회사가 제값을 받게 된 걸 수도 있고 가치가 딱히 없는 회사의 가격만 오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급상승한 주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내려가는 경우도 생각보다 흔하다. 암호화폐가 주식보다 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일론 머스크의 발언 이후 (주식에 비해)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아까도 말했듯이 도지코인이 가진 가치라고 보기도 어렵고, 제 3자 입장에서는 이 자체가 랜덤에 가깝다. 그리고 랜덤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게 랜덤의 정의이다). 정리하자면, ‘기반이 있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엔 얻고 기반이 없는 암호화폐를 사면 결국에 잃는다’는 말은 일반론적인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뜻이다. 분명히 도지코인처럼 혹은 안랩의 주식처럼 예외적인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 오히려 세상일 중 많은 일들이 일반 이론대로 되지 않는 걸 우리는 자주 경험한다. 예외는 불쑥불쑥 튀어나와 우리 앞에 선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이런 예외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외가 있음에도 일반론적인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예외는 우리의 예측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예외적인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지금까지 정리한 변수에 기반해서 이 책에서 논의했던 ‘일반적인 이론’ 역시 충분히 유효하다. 그리고 사실 일반적인 원리를 증명하는 예외도 있다. 그 이유는 이더리움의 장기적인 수익이 도지코인의 장기적인 수익보다 높은 이유와 정확히 같다(시뮬레이션 안에서의 결과이므로 변수와 타이밍 등을 고려할 때 결과가 다를 수 있다 – 작가 주). 지금까지 보았던 시뮬레이션이 그 증거를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믿는다. (혹시나 독자 분들 중에서 이러한 예외마저도 예측하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은 라플라스의 악마에 가까우신 분이다. 그 정도로 신적인 능력을 갖추신 분께 새로 필요한 게 과연 무엇이겠나. 그런 분들은 원하는대로 하시면 된다.
라플라스의 악마는 프랑스의 수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1749년 3월 23일~1827년 3월 5일)가 상상한 가상의 존재이다. 1814년에 발행된 그의 에세이 “대략적인 혹은 과학적인 결정론의 표현”에는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것은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해주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쉽게 말해 라플라스의 악마는 '현재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그것을 통해 미래를 유추하는 존재'이다.)
출처: 위키백과 ‘라플라스 악마’의 기본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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